미국에서 총기 옹호론자 수만 명이 민주당의 총기규제 법안에 반대하며 무장 시위를 벌였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간) 전국 총기 옹호론자 수만 명이 미 버지니아주 리치먼드 의사당 인근에서 총기규제 반대 시위를 벌였다. 무장시위였지만 시위는 평화적으로 끝났다.
관계당국에 따르면 이날 시위에는 2만2000여 명이 참석했다.
총기를 소지한 참가자들은 주정부가 총기휴대금지 명령을 내린 지역 밖에서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미국!’을 외치며 랠프 노덤 버지니아주지사를 비난하는 손팻말을 흔드는 등 대체로 축제 분위기였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 등은 참가자들이 ‘총이 생명을 구한다(Guns save lives)’ 문구가 적힌 오렌지색 스티커를 붙였다고 보도했다.
다만 얼굴을 가린 스카프를 벗으라는 지시를 따르지 않은 여성 한 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일부 참가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 메시지를 담은 깃발을 흔들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버지니아주 민주당은 수정헌법 2조를 빼앗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며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이런 일이 일어나게 해서는 안 된다. 2020년에 공화당에 투표하라”고 올렸다.
노덤 주지사는 성명을 통해 큰 사고 없이 정오께 시위가 마무리된 것과 관련해 “감사하다”며 지역의 안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만일의 사태를 우려한 주정부는 지난 15일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집회 참가자들에게 총기휴대금지 명령을 내렸다. 이에 시위 참가자들은 16일 버지니아법원에 총기소지금지 명령을 철회해 달라는 소송을 내기도 했다.
버지니아주는 지난해 5월 12명이 목숨을 잃는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앞서 2017년엔 백인우월주의 시위로 1명이 숨지고 36명이 다친 바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