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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왕자, 英 떠나 마클 왕자비·아들 있는 캐나다로

입력 | 2020-01-21 16:28:00

영국-아프리카 투자 정상회의 참석 후 떠나




왕실에서 독립하겠다고 선언한 해리 왕자가 아내 메건 마클 왕자비를 만나기 위해 영국을 떠났다고 20일(현지시간) ABC뉴스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리 왕자는 캐나다에 머물고 있는 마클 왕자비와 8개월 된 아들 아치를 만나기 위해 이날 늦은 오후 비행기에 탔다. 버킹엄궁은 해리 왕자의 소재에 대해 논평하지 않았다.

해리 왕자는 이날 영국-아프리카 투자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이는 왕실 고위 구성원의 역할에서 한 걸음 물러나겠다고 발표한 해리 왕자가 마지막으로 수행한 일정이라고 ABC뉴스는 전했다. 행사는 영국 정부가 주최했다.
형인 윌리엄 왕세손과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비가 런던 버킹엄궁에서 정상회의 참석자를 대상으로 주최한 리셉션(환영연회)에는 불참했다.

앞서 해리 왕자 부부는 캐나다에서 연말 휴가를 보냈다. 이후 연초에 영국으로 귀국했다가 마클 왕자비와 아치는 다시 캐나다로 갔다. 이 즈음 이들 부부는 영국과 북미를 오가며 균형된 시간을 보내겠다면서 왕실 업무에서 물러나겠다는 폭탄 선언을 했다. 이들은 또 왕실교부금을 받지 않기로 했다. 지출의 95%를 차지한다고 알려진 찰스 왕세자의 콘월 영지 수익에 대해서는 아직 포기 선언을 하지 않았다.

해리 왕자는 할머니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및 아버지인 찰스 왕세자 등과 앞으로의 독립 계획을 논의하기 위해 영국에 남아있었다.

여왕은 지난 18일 성명을 통해 해리 왕자 부부의 독립을 존중하기로 했다면서, 두 사람이 공식호칭인 ‘전하(His/Her Royal Highness)’ 를 사용할 수없게 된다고 밝혔다. 단, ‘왕자(prince)’ 호칭은 계속 사용한다.

해리 왕자는 19일 한 자선행사에서 “이렇게 된 데 대해 큰 슬픔을 느낀다”며 “내가 내린 결정은 아내를 위해서였다. 가볍게 내린 결정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배우 출신인 마클 왕자비는 디즈니와 성우 연기를 계약해 배우로서 활동을 재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해리 왕자는 지난해 4월 애플의 스트리밍 서비스인 애플TV 플러스(+)에서 방영될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기로 한 바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