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논객으로 활동중인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57)가 21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전방위로 옹호하고 있는 소설가 공지영 씨에 대해 “개념이 없다”고 평가했다.
진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 “하여튼 재미있는 캐릭터다. 그 통화내용은 재판 중에 증거로 제시한 것인데. 이 분이 워낙 개념이 없다 보니, 그걸 기소 전 피의사실 공표와 혼동한 모양입니다. 그건 그렇고, 아니, 왜 남의 가정을 자기가 지켜?”라고 썼다.
전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 심리로 열린 조 전 장관의 5촌 조카 조범동 씨에 대한 1심 재판에서 서류 조사를 진행했는데 이 과정에서 조 전 장관과 정 교수가 주고받은 문자메시지가 공개됐다.
2018년 5월 정 교수가 “종합소득세 2200만 원 나와서. 폭망이야”라는 문자를 보내자 조 전 장관은 “완전 거액이네!”라고 답했다. 다시 정 교수가 “불로수입ㅠ. 할말 없음”이라고 하자 조 전 장관은 “그러니 작년보다 재산총액이 늘었지. 그렇게 쓰고도”라고 했다. 검찰은 정 교수가 보낸 문자에 포함된 ‘불로수입’이라는 표현이 정 교수가 당시 조 씨와 컨설팅 계약을 허위로 맺고 받은 자문료 명목의 돈으로, 조 전 장관 역시 이를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공 씨는 “남의 가정에서 오간 문자를 공표했다”며 크게 분개했다.
공 씨는 같은 날 페이스북에 “살인을 한 것도, 국정농단을 한것도, 쿠데타 모의도 아니다”라며 “니네(검찰)가 고발당해야 하는 거 아니냐? 이왕 이렇게 된 거 답문자도 밝혀라 일해라 절해라(이래라저래라) 했다고”라고 적었다.
공 씨의 글이 언론에 보도되자 누리꾼들도 “엉뚱한 트집”이라고 문제 삼았다.
“자기가 무슨 말하는 지는 알까? 검찰이 개인 간 사랑 메세지 공개한 게 아니라 재판과정에서 조국이도 공범이라는 증거로 제출한 거다. 내가 사기치고 마누라랑 이렇게 할까 저렇게 할까하고 주고받은 문자는 개인 사생활이라고 인정해줄 거야?”(khan****), “재판에 나온 증거자료는 공개가 되는거야, 그렇지 않으면 비공개 재판을 하지”(munj****), “부부간의 공모 관계를 밝히는게 핵심인데 남의 가정사라니, 그럼 범죄자 통화기록은 개인 프라이버시인가?” (kwak****), “조 씨가 하도 모른다고 하니 검찰에서 반대 증거 내놓은 건데 전후맥락도 모르고 토를 달고 있다”(proc****) 등의 의견이 달렸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