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28일 김태석 제주도의회 의장 집무실에서 송재호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제주도의회 제공) 2019.11.28 /뉴스1 © News1
송재호 전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이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출마를 공식화했으나 사실상 더불어민주당의 제주시 갑 선거구 전략공천 수순으로 해석되면서 벌써부터 민주당 내 균열이 감지되고 있다.
민주당 소속 제주시 갑 선거구 예비후보인 박희수(58)·문윤택 예비후보(52)는 21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이날 송 전 위원장의 사의 표명을 겸한 총선 출마 입장 발표에 대해 제주시 갑 선거구 전략공천을 위한 사전 포석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는 송 전 위원장이 발표한 ‘사임의 변’에서 언급한 “총선에 출마해 달라는 민주당의 제안을 받고 숙고한 끝에 이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제주특별자치도를 문재인 정부에서 완성시키겠다” 등의 표현 탓이다.
문 예비후보는 “웃기는 일이다. 경쟁력 있는 후보라면 경선에서 그것을 증명하면 되는데 왜 전략공천 뒤에 숨는 건지 모르겠다”며 “송 전 위원장은 그럴 분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예비후보 등록 후 경선에 참여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예비후보는 “곧 여론조사 결과가 나올 텐데 이와 관계 없는 사람을 (전략공천을) 한다면 이는 도민 모독”이라며 “아무리 특정인에 대한 애정이 있다고 하더라도 당에서 무리하면서까지 (전략공천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뿐 아니라 전날 민주당에 복당을 신청한 제주시 갑 선거구 무소속 양길현 예비후보(64)도 “중요한 건 본선”며 “본선을 염두에 둔다면 오히려 경선을 하는 것이 더 정정당당하고 당선을 위한 쉬운 길일 것”이라고 거듭 경선 실시를 촉구했다.
이 밖에 도의회 민주당 내부에서도 쓴소리가 나오고 있다. 홍명환 도의회 의원(제주시 이도2동 갑)은 자신의 SNS에 “3년을 학수고대 기다린 당원과 도민의 선택권을 박탈하려는 것은 4년 전 진박의 오만이 무엇이 다르냐”고 반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