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진핑 방한 맞춰 교류회복 전망 호텔신라, 작년말보다 10% 올라… 아모레퍼시픽-JYP도 주가 강세 ‘미실현 호재’ 신중한 접근 필요… ‘신종 폐렴’ 악재로 작용할수도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호텔신라의 주가는 21일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말보다 10.02% 올랐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주가상승의 원동력이었다. 아모레퍼시픽 주가도 같은 기간 9.50% 오르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1.91% 오른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상승세다.
중국 측의 한국연예인 출연 제한, 외국작품 방영 비중 제한 등으로 어려움을 겪던 엔터테인먼트와 콘텐츠 업종의 주가도 오름세다. 코스닥시장에서 연예기획사 JYP엔터테인먼트는 작년 말보다 주가가 8.69% 올랐고, 대형 드라마 제작이 가능한 스튜디오드래곤의 주가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 전용카지노를 운영하는 GKL의 주가도 11.05% 올랐다. 지난해 우수한 실적을 거둔데다 올해 중국인 관광객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됐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한중 간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진 시 주석의 방한에 맞춰 한한령이 완전히 풀릴 것으로 전망된다”며 “그동안 한한령으로 피해를 보았던 게임, 드라마 제작사, 엔터테인먼트 등 콘텐츠 업체, 숙박업체, 화장품 및 면세점 업체 등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다만 일각에서는 최근 중국 관련주가 크게 상승한 것은 기대감이 반영된 것일 뿐 호재가 현실화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아직 시 주석의 방한 일정이 구체적이지 않고, 중국 우한(武漢)지역을 방문한 뒤 국내에 들어온 중국인이 신종 폐렴 확진 판정을 받는 등 불확실성이 남아있다는 것이다. 박인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에 대한 중국 정부 및 중국인들의 스탠스가 개선되고 있지만 전면적인 한한령 해제로 보기는 시기상조”라며 “향후 시 주석 방한 이후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