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훈 현대상선 사장 재도약 선언
배 사장은 21일 서울 종로구 현대상선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는 해운 동맹인 ‘디 얼라이언스’에 가입하고 2만4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초대형 선박 투입으로 현대상선 재도약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매출은 지난해보다 약 25% 증가하고 유류비 등 비용 감소도 예상되는 만큼 갑작스러운 시황 변화만 없다면 3분기 흑자 전환을 조심스럽게 예상해 본다”고 했다. 장기간의 적자 기조를 신규 해운 동맹 가입과 초대형 선박 투입으로 극복하겠다는 의미다.
현대상선은 지난해 7월 세계 3대 해운 동맹 중 하나인 ‘디 얼라이언스’ 정회원으로 가입했다. 해운 동맹은 대형 선사들끼리 선박과 항로, 물량을 공유하는 협력 모델이다. 현대상선 측은 “해운동맹 가입은 안정적인 운송과 수익 확보, 서비스 네트워크 공유 등도 할 수 있어 수익 창출에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현대상선은 올해 4월부터 2만4000TEU급 선박 12척을 순차적으로 인수해 모두 유럽 항로에 띄울 예정이다. 현대상선이 도입 예정인 선박은 엔진 효율성이 높아 기존 선박들보다 컨테이너 1개당 들어가는 연료비가 50% 정도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배 사장은 “유럽 노선은 한 번에 12척 배를 운영해야 최적화된 효율을 낼 수 있다”며 “대형 선박을 도입하면 원가 경쟁력이 크게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