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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보원 폐렴으로 별세…코미디계 ‘큰 별’ 지다

입력 | 2020-01-22 06:57:00

故 남보원 빈소. 사진|사진공동취재단


년 84세…코미디협회장으로 장례

원로 코미디언 남보원이 21일 오후 향년 84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한국 코미디의 산증인이자 선구자로서 대중의 사랑을 받아왔던 큰 별이 스러지면서 추모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남보원은 1년여 동안 감기로 병원 치료를 받아오다 이달 초 쓰러져 서울 한남동 순천향대 병원에 입원했다. 최근 폐렴으로 악화한 뒤 이날 오후 3시40분 별세했다.

고인은 60여년 동안 한국 코미디의 역사를 이끌어왔다. 1936년 3월5일 평안남도 순천에서 태어난 고인은 한국전쟁 때 월남한 실향민이기도 하다. 1963년 영화인협회가 주최한 ‘스타탄생’이라는 경연에서 코미디 부문 1위로 뽑혀 연예계 활동을 시작했다. 본명이 ‘김덕용’인 고인은 ‘남쪽 보물의 으뜸’이라는 의미의 예명 ‘남보원(南寶元)’을 지어 활동해왔다.

그는 처음으로 원맨쇼 형식의 무대를 개척한 인물이다. 극장식 코미디가 주를 이룬 1960년대부터 무대에 올라 TV 쇼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은 1970년대를 거쳐 1980∼1990년대까지 맹활약했다. 고향인 평안도는 물론 팔도 사투리를 능숙하게 소화해 웃음을 안겼고, 부둣가 뱃고동 소리 등 사물 소리를 완벽하게 흉내 내는 성대모사로도 유명하다.

1997년 대한민국 연예예술상 대상인 화관문화훈장을, 2016년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은관문화훈장을 각각 받았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삼성병원에 마련됐다. 장례는 코미디협회장으로 치러지며 발인은 23일이다. 장지는 경기도 남한산성 가족묘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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