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계 인사들 만나 의견 청취하는 첫번째 자리 "공정, 진보-보수 아냐...비상식 바이러스 잡아야" 이후 측근 의원들과 신촌 사무실에서 첫 회동 바른미래당 의원들 모두 모이는 자리도 추진 중 손학규와는 따로 만날 듯…시기는 설 연휴 이후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의원이 21일 귀국 후 두 번째 일정으로 김경율 전 참여연대 공동집행위원장과 만나 ‘공정’을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김 전 집행위원장은 ‘조국 사태’ 당시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그를 옹호한 세력들을 향해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가 참여연대를 떠난 인물로, 안 전 의원은 “반칙과 특권이 없는 나라가 돼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고 밝혔다.
안 전 의원은 이날 오후 2시께 서울 중구 정동 ‘컨퍼런스 하우스 광화문달개비’에서 김 전 공동집행위원장과 만남을 가졌다. 이번 만남은 안 전 의원 측 요청으로 이뤄졌다.
안 전 의원은 1시간가량 비공개로 대화를 나눈 뒤 기자들과 만나 “여러가지 정말 유익한 말씀을 들었다”며 “우리 사회가 공정한 나라가 되기 위해 어떤 점이 부족하고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대화하느라 시간가는 줄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정직하고 성실한 사람이 인정받는 나라, 반칙과 특권 없는 나라가 돼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각자 분야에서 노력하고 연락을 주고받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는 “해외에 있을 때 조국 사태가 나면서 평소보다 10배 정도 연락을 받았다. 그 과정에서 (김 전 집행위원장의)용기 있는 행동을 알게 됐다”며 “공정은 진보, 보수의 문제가 아니다. 내편이면 옳고 상대는 틀렸다는 비상식적 생각이 우리나라를 어렵게 한다. 비상식 바이러스를 잡아야 우리나라에 미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향후 김 전 집행위원장 영입 의사에 대해선 “서로 각자 영역에서 최선을 다해서 자기 역할을 한다는 데 공감했다. 우리나라가 공정한 사회가 되는 데 조금이나마 일조하도록 노력하기로 했다”고 선을 그었다.
지난 19일 귀국 이후 처음으로 측근 의원들과 한자리에 모인 것으로, 향후 신당 창당 및 당 리모델링 방안에 대해 대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 전 의원은 1년4개월여 만에 국내로 복귀한 만큼 바른미래당의 모든 의원들이 함께 모이는 자리도 추진 중이다. 자연스럽게 당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손학규 대표와도 만남을 모색 중이나 따로 자리를 만들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내 인사들과의 만남 시기는 설 연휴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 안 전 의원 측 관계자는 “설 전에는 (의원들이) 지역 활동도 있다. 손 대표님은 따로 봬야할 것”이라며 “설 전에는 예정된 바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