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28일 현역 하위 20% 개별통보 공천 배제 않지만 경선때 불이익… 3선이상 ‘비문’ 다수 포함설 술렁 한국당 김형오, 불출마 의원 회동… 공천-현역 교체 방법 등 논의 손수 고른 공관위원 9명 곧 발표
더불어민주당이 11번째로 영입한 방위산업 전문가 최기일 건국대 산업대학원 겸임교수(왼쪽 사진 오른쪽)가 이해찬 대표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이날 5호 영입인재로 외교안보 전문가인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통일연구센터장(오른쪽 사진 왼쪽)을 영입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위원장 원혜영)는 설 연휴 직후인 28일 현역의원 평가 ‘하위 20%’ 대상자들에게 개별 통보하기로 했다. 이근형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은 21일 오후 공관위 전체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공관위원장이 해당자에게 개별 통보하는 방식으로 알리기로 했다”며 “통보가 이뤄지면 48시간 이내 이의 신청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는 당 현역 의원들의 의정 및 지역 활동에 대한 중간평가(45%)와 최종평가(55%)를 진행했다. 합산 결과 하위 20% 대상자들은 원칙적으로 공천에서 배제되지는 않지만 경선 시 20% 감산 불이익을 받는다. 문제는 ‘하위 20%’라는 꼬리표가 붙으면 해당 의원의 지역 평판에도 치명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 사실상의 ‘살생부’라는 평가가 적지 않다 보니 당 공관위는 하위 20% 명단을 외부에는 공개하지 않기로 결론 내렸다.
자유한국당도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 주도로 공천 물갈이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 위원장은 21일 국회 인근에서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 5명과 점심식사를 함께하며 향후 공천 방향과 현역 물갈이 방법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1시간여 동안 이뤄진 이날 오찬에는 한국당 불출마 선언자 13명 중 김영우 정종섭 조훈현 유민봉 최연혜 의원 등 5명이 참석했다.
복수의 참석자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이번 총선에서 한국당의 어려운 처지를 토로하며 불출마자들에게 좋은 공천 방안을 속 시원하게 말해달라는 취지로 화두를 던졌다. 이에 한 의원은 “당이 매번 청년 인재를 영입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정작 당의 토양은 청년이 들어오기 힘든 구조”라고 쓴소리를 했다. “문재인 정권의 잇따른 실정에도 한국당의 지지율이 오르지 않는 이유를 되돌아봐야 한다”는 얘기도 나왔다고 한다. 김 위원장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그분들로부터 솔직한 대화를 통해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고 했다. 김 위원장 측은 “당을 위해 몸을 던져 헌신한 이들에게 공관위원장으로서 사의를 표하는 의미와 함께 다른 의원들에게도 불출마 선언을 해달라는 메시지가 담긴 오찬”이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22, 23일경 공천관리위원 9명의 명단을 확정해 발표할 방침이다. 김 위원장은 한국당 사무처에서 2배수로 추천한 위원 명단을 배제하고 독자적으로 자신의 공천 구상을 실현할 수 있는 인물들을 손수 고른 것으로 알려졌다.
김지현 jhk85@donga.com·조동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