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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코로나바이러스, 미국까지 뻗쳤다…중국서 온 30대 확진

입력 | 2020-01-22 04:16:00


 미국에서도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가 발생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1일(현지시간) 중국을 방문한 30대 남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은 뒤 미국 시애틀 내 병원에 입원해 있다고 발표했다. 미국에서 발발한 첫 우한 폐렴 감염 사례다.

남성은 중국 중부 출신으로 워싱턴 주(州)에 혼자 살고 있는 것으로 신원이 확인됐다.

AP통신에 따르면 CDC는 “감염자는 현재 상태가 양호하며 의료진이나 일반인에 전염됐을 가능성은 낮다”고 발표했다.

워싱턴 주의 제이 인슬리 주지사는 “지금은 공황에 빠지거나 불안감이 높은 수준이 아니다”며 여론의 불안을 잠재우는 모습이다.

CDC는 최초 감염자가 지난 15일 시애틀-타코마 공항에 도착했을 당시 특별한 증상을 보이지 않았으나 16일부터 기침과 함께 발열 증상이 시작됐으며 이후 19일 병원을 방문했다고 설명했다.

당국은 20일 그의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을 확진했다.

CDC의 낸시 메소니어 박사는 “남성은 현재 매우 건강하다”며 다만 추이를 지켜보기 위해 적어도 23일까지 격리·감시하겠다고 밝혔다. 또 전염 가능성을 최소로 줄이기 위해 담당 의료진을 소수로 제한하고 의료진과 다른 이들의 접촉을 막고 있다고 설명했다.

CDC 측은 또 이 남성과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을 추적 조사하기 위해 워싱턴으로 조사단을 파견했다고 말했다.

중국 우한(武漢)을 진원지로 한 신종 전염병인 ‘우한 폐렴’은 현재 중국 전역은 물론 한국과 일본, 태국 등 인근 국가에서도 속속 감염자가 발생하고 있다.

지금까지 6명이 숨지고, 300여 명이 감염된 것으로 집계됐다.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기침과 고열, 호흡곤란 등이다.

이번주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중국의 설)가 다가오면서 ‘대이동’으로 ‘우한 폐렴’ 확산은 더욱 우려되는 상황이다.

CDC는 지난주부터 뉴욕 케네디 공항을 비롯해 로스앤젤레스 공항, 샌프란시스코 공항 등에서 중국에서 온 여행객에 대한 집중 모니터링을 실시했다.

CDC 측은 “21일부터 시카고의 오헤어 공항과 애틀랜타 공항에서도 모니터링을 실시한다”며 “중국 우한에서 입국하는 여행객들은 이 5개 공항으로 입국이 제한된다”고 밝혔다.

또 우한 여행 경보를 3단계에서 2단계로 상향하며 주의를 당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동물 또는 해산물에서 유래된 것으로 추정된다. 우한 폐렴의 초기 감염자는 우한시 중심부의 화난(華南) 수산도매시장 상인들과 단골손님들로 시장에서 판매하는 야생동물이 매개가 된 것으로 추측된다.

한편 전날 중국 보건 당국은 환자-의료진 사이의 감염 사례를 발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사람 사이에서 전염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오는 22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긴급 위원회를 열어 우한 폐렴이 국제적 비상사태에 해당하는지 결정한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