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中 SNS서 ‘정부가 우한 폐렴 숨겼다’ 불만 쏟아져

입력 | 2020-01-22 11:12:00

중국 웨이보에 ‘#우한 시민에게 보내는 편지’로 올라온 마스크를 쓴 고양이 © 뉴스1


21일 현재 6명의 목숨을 앗아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을 두고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 당국에 대한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정부가 전염병 공포를 우려해 감염자 수를 의도적으로 늦게 발표하고 있다는 것이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전염병 위험을 경고한 게시글이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서 10억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해당 글에는 의료진 사이에 감염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고, 이미 중국 전역 확산 단계에 들어섰다는 내용이 담겼다.

당국에 감염자 수를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요구하는 베이징 뉴스 사설은 중국 1위 메신저앱 위챗에서 10만건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웨이보 사용자들은 특히 우한 정부의 감염자 발표 속도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지난주만 해도 40여명에 불과했던 감염자가 주말 사이 폭발적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22일 기준 확진자 수는 전 세계적으로 324명에 달한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를 두고 “중국에서는 800명의 사망자를 낸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창궐 당시 정부가 감염자 수를 축소·은폐해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 이후 보건당국에 대한 불신이 크다”고 지적했다.

웨이보에는 바이러스 관련 단어가 며칠째 검색어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공산당의 검열을 받는 웨이보 특성상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신년 인사’가 잠시 1위에 오르기도 했지만, 이외에는 하루종일 바이러스가 올라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한 웨이보 사용자는 “우한 정부가 감염자수를 제대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 정부는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축소하는데 급급하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번 사태를 비꼬는 ‘밈’(Meme·인터넷상에 재미난 말을 적어 포스팅한 시각물)도 잇달아 올라오고 있다. 전염병을 막으려면 콘돔을 사용해 손을 가리고 브래지어로 입을 보호해야 한다는 사진도 인기를 끌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비판에 강경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지난 1일에는 우한 경찰이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거짓 정보를 퍼뜨린 혐의로 8명을 처벌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