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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상의 설립 120주년… “기업애로 해결 앞장선다”

입력 | 2020-01-23 03:00:00

5월 마지막 주 기념식 개최 예정
상공인 친선골프대회-경제포럼 등 100만 창원시민의 축제로 열어




한철수 창원상공회의소 회장.

“(몇몇을 제외한) 대기업은 나은 편이지만 중소기업은 여전히 어렵습니다. 기업을 지원하고 대변하는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한철수 창원상공회의소 회장(68)은 최근 ‘창원상의 설립 120주년 기념사업 설명회’를 겸한 기자간담회에서 “일부에선 (경기가) 바닥을 쳤다고들 한다. 하지만 다른 쪽에선 바닥 밑에 ‘지하’가 있다고 표현한다. 그만큼 여건이 녹록하지 않다”고 진단했다.

창원상의는 창원국가산업단지를 중심으로 회원사 2200여 개, 회비 규모도 전국 상위권이다. 창원상의 회장은 경남상의 협의회장, 대한상의 부회장을 겸한다. 한 회장은 “120주년 기념식은 자축연이 아니라 회원사와 지역주민, 기관과 단체가 함께하는 축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창원상의는 2010년 7월 창원, 마산, 진해를 묶은 통합 창원시가 생긴 이듬해 11월 3개 지역 상의를 합쳐 출범했다. 초대, 2대 회장은 최충경 경남스틸 회장이 지냈고 한 회장은 2017년 12월부터 맡고 있다. ㈜고려철강 회장이다.

창원상의 뿌리는 일제강점기인 1900년 5월 30일 출범한 마산상호회다. 당시 일본 자본으로부터 지역 상권을 지키기 위해 마산지역 객주와 상인들이 뜻을 모은 조직이다.

통합 창원상공회의소 120주년 기념행사가 5월 다채롭게 펼쳐진다. 사진은 초창기의 마산상공회의소 건물. 창원상의 제공

한 회장은 “120주년 기념행사를 다채롭게 준비하려 의견을 모으고 있다. 다음 달 얼개가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는 통합 창원시 출범 10주년, 마산자유무역지역 개청과 경남은행 설립 50주년이어서 더욱 뜻깊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기념식은 주말을 피해 5월 마지막 주 개최할 예정이다. 또 120을 상징하는 지역 공헌사업, 상의 역사 전시회, 상공인 친선골프대회, 시민과 함께하는 NC 다이노스 야구 경기 관람 등도 구상하고 있다. 기업과 지방자치단체, 언론사 등이 참여하는 경제포럼과 협의회, 네트워크 사업도 추진한다. 지역 기업의 성장 생태계 조성 차원이다.

창원경제 종합플랫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인 ‘창원 경제 똑똑’도 구축한다. 상의 사업 안내와 지역 경제계 소식, 비즈니스 흐름 등을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기업인의 글로벌마인드 제고를 위해 경제와 경영, 인문과 사회를 아우르는 미래경영 아카데미도 연다. 중국 알리바바닷컴을 통한 무역 지원 사업도 추진한다.

기업 애로와 현안 해결에도 앞장선다. 지난해엔 8건의 대정부 건의를 통해 5건을 정책에 반영했다. 연초 방위사업청 창원 원가사무소 존치를 이끌어낸 것이 성과로 꼽힌다. 재료연구소의 원(院) 승격도 숙원 사업이다. 한 회장은 “창원∼동대구 직선 철도 구축, 창원가정법원 신설, 노동청 지청과 통계사무소의 승격 등도 관심을 갖고 추진할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창원상의의 3대 핵심센터 운영도 강화한다. 통상(경남FTA활용지원센터), 특허(경남지식재산센터), 인력(경남산업특화인력지원센터) 등이다. 손무곤 창원상의 사무처장은 “올해 센터 예산이 늘어났다. 지원 규모와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력지원센터는 숙련인력에다 청년까지 대상을 넓힌다. 활용지원센터는 공산품 위주에서 1차 산품도 포함시킨다. 지식재산센터는 해외 출원 사업을 적극 지원한다. 한 회장은 “지역 기업들이 투자와 연구개발을 통해 미래 먹거리를 창출하고 생산, 수출도 극대화하도록 돕겠다. 100만 창원시민의 기업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