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검찰 갈등]심재철 반부패부장 11일만에 배당 직권남용 혐의… 당초 중앙지검 검토
이른바 ‘1·8 대학살’ 검찰 고위간부 인사를 앞두고 윤석열 검찰총장의 의견을 듣지 않고, 일방적 인사를 했다는 이유로 고발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수원지검이 수사하기로 했다.
22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대검찰청은 자유한국당이 추 장관과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등을 직권남용 혐의로 고발한 사건을 20일 수원지검 공공수사부(부장검사 이건령)에 배당했다.
하지만 추 장관이 고발된 지 11일 만에 뒤늦게 배당한 배경을 놓고 검찰 안팎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검찰 고위간부 인사로 13일 부임한 대검의 심재철 반부패강력부장은 추 장관 고발 사건을 배당하기 전에 “범죄 성립 여부를 먼저 검토하라”며 배당을 미뤄 논란이 됐다.
앞서 한국당은 9일 “검찰청법상 법무부 장관이 검찰총장의 의견을 듣도록 되어 있는데, 이를 무시하고 문재인 정부의 주요 관계자들이 연루된 중대 범죄를 수사 중인 검사들을 대거 좌천시키는 인사를 일방적으로 단행했다”며 추 장관과 이 지검장을 직권남용 및 검찰청법 위반 혐의 등으로 대검에 고발했다. 보수 성향의 변호사 단체도 추 장관과 문재인 대통령을 고발했다.
배석준 기자 euli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