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시즌 보낸 탬파베이 1루수
“(류)현진이 형은 이룬 게 많고 저는 아직 이뤄야 할 게 많잖아요. 후배 사랑을 보여주시리라 믿고 있습니다.”
고교 선배와의 맞대결을 앞둔 최지만(29·탬파베이)은 너스레를 떨면서도 진지함을 잃지 않았다. 최근 인천 서구 위드베이스볼아카데미에서 만난 최지만은 “패스트볼이 오든 체인지업이 오든 다 쳐낸다는 각오로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최근 인천 서구 위드베이스볼아카데미에서 만난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최지만이 야구공 더미 위에 누워 포즈를 취했다. 최지만은 “기회를 더 얻는다면 성적도 따라오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지난해 팀의 주전 1루수로 127경기에 출전했던 최지만은 올 시즌엔 호세 마르티네스 등과 새롭게 주전 경쟁을 펼친다. 인천=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2년 만에 한국에 온 최지만은 최근 동산고 야구부 후배들과 함께 훈련하며 내리사랑을 실천했다. 함께 달리고, 웨이트트레이닝 노하우를 전했다. 최지만은 “힘든 시기가 있어야 또 실력이 올라오는 시기가 있다는 걸 말해주고 싶었다. 후배들에게 좋은 동기부여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동네 형처럼 푸근하게 다가가면서도 인사만큼은 철저히 하도록 강조했다고 한다.
AL 동부지구는 전통의 강호 뉴욕 양키스, 보스턴 등이 속한 지구이기도 하다. 최지만은 “보스턴, 양키스와 맞붙을 때는 안방에서도 방문 경기를 치르는 것 같다. 그만큼 두 팀의 극성팬이 많다”며 “방문 경기 때 찾는 보스턴의 안방구장 펜웨이파크에 설 때마다 ‘내가 진짜 메이저리거가 됐구나’ 하는 느낌을 받는다”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최지만은 류현진 외에도 역대 투수 FA 최대금액(9년 3억2400만 달러)을 받고 양키스로 이적한 게릿 콜과도 자주 상대해야 한다. 최지만은 콜에게 통산 10타수 4안타(1홈런)로 강했다. 최지만은 “콜도 (양키스의 전통에 따라) 수염을 밀면 전보다 약해지지 않겠느냐”고 농담을 하면서도 “상대가 누구든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MLB도 그냥 야구하는 곳이고 상대도 그냥 투수일 뿐이다. 항상 내가 최고라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