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 잇단 추진 구상에도 北 침묵… 통일부 “신변안전 문제 계속 검토”
동해 경비함에서 바라본 금강산 동해 최북단 어장인 강원 고성군 저도어장에서 속초해경 경비함정에 오른 해경 대원들이 22일 해상경계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함정 너머로 통일전망대 건물과 금강산 향로봉 능선이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신년기자회견에서 북한 개별 관광을 제안한 지 8일이 지났지만 북한 당국은 별다른 호응을 보내지 않고 있다. 고성=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문재인 대통령이 잇따라 북한 개별 관광 추진 구상을 밝혔지만 정작 북한이 반응을 보였다는 징후는 감지되지 않고 있다. 북한이 한국인에게 비자를 발급할 경우 북한 관광의 거점이 될 중국의 주요 여행사들은 ‘한국이 추진 중인 북한 개별 관광과 관련해 준비하는 것이 있느냐’는 동아일보의 질문에 하나같이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중국 선양 소재의 A여행사는 “북한 정책이 바뀐다면 우리가 한국 관광객을 북한에 보낼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아직까지 (관광 정책 관련해) 북한 내부의 변화는 없다. 지금은 한국인을 북한에 보낼 수 없다”고 말했다. 베이징 소재 B여행사도 “(한국) 정부 정책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아직 논의가 진행 중일 뿐인 것 아닌가. 그저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지켜볼 뿐”이라고 말했다.
통일부는 북한 개별 관광을 계속 추진한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상민 통일부 대변인은 22일 정례 브리핑에서 “민간 교류 확대 차원의 방안 중 하나로 개별 관광을 생각하고 있다”며 “(관련) 신변 안전 문제도 계속 검토해 나갈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북한 여행의 위험성을 지적하는 목소리는 한국 밖에서도 계속 나오고 있다. 지난해 북한에 억류됐다가 석방된 호주 유학생 앨릭 시글리는 ‘월간 북한’ 1월 기고에서 “(북한 관광객은) 길거리에서 자유롭게 산보하기는커녕 유학생들이 즐겨 가는 상점과 식당도 갈 수 없다”며 “(이들은) 북한에 있는 동안 거의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한기재 기자 reco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