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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포 차비 사기범’ 2년전에도 같은 수법 범죄

입력 | 2020-01-23 03:00:00

경찰, CCTV 등 분석 30대男 검거… “출소뒤 살기 막막해 다시 범행”




미국 교포 행세를 하며 수십 명에게 돈을 빌리고 갚지 않은 일명 ‘교포 차비 사기범’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21일 오후 검거한 김모 씨(39)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2일 밝혔다. 김 씨는 피해자 18명에게 “교포인데 여행하다가 지갑을 잃어버렸다”며 현금 총 187만 원을 빌린 뒤 갚지 않은 혐의(사기)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2018년 5월에도 같은 수법의 범죄를 저질러 징역 8개월을 선고받았다. 경찰은 범행이 벌어진 지하철역 주변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해 동일 인물임을 확인했다. 이후 그의 교통카드 사용 기록을 분석한 뒤 지하철 2호선 사당역에서 김씨를 붙잡았다.

김 씨는 주로 여성에게 접근해 e메일 주소를 건네며 “돈을 갚을 테니 계좌번호를 알려 달라”며 피해자를 속여 왔다. 하지만 온라인에서 같은 e메일을 쓰는 남성에게 당했다는 글들이 수십 건 올라오며 꼬리가 잡혔다. 김 씨는 경찰 조사에서 “출소 뒤 살기가 막막했는데, 같은 방식이 여전히 통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이소연 always99@donga.com·구자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