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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유망 스타트업 500곳에 4800억 지원

입력 | 2020-01-23 03:00:00

2020년 업무보고 시민에 첫 공개
청년수당-신혼주택 공급 확대, 초등돌봄 등 4대 역점사업 발표




22일 서울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2020년 대시민 신년 업무보고’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발언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글로벌 톱5 창업도시’를 목표로 올해 유망 스타트업 500곳을 발굴해 해외 시장 진출을 지원한다. 청년과 신혼부부, 워킹맘을 위한 맞춤형 지원 정책도 적극 추진한다.

서울시는 22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2020년 대시민 업무보고’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4대 역점사업을 발표했다. 역점사업은 △혁신창업 지원 △청년출발 지원 △신혼부부 주거 지원 △초등 돌봄 키움센터 설치다. 시는 저성장의 장기화와 저출산, 고령화의 흐름 속에서 경제와 민생을 살릴 대전환은 ‘공정한 출발선’에서 시작돼야 한다고 보고 이러한 4대 사업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시는 우선 미래 먹거리의 출발선으로 혁신창업 지원에 나선다. 기술창업공간 300개를 마련해 기업들에 제공하며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혁신성장펀드를 당초 2240억 원에서 4800억 원으로 늘려 500개 기업에 투자한다. 벤츠, BMW, 다이슨 등 글로벌 기업과 연계해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도 지원한다.

청년을 위한 각종 지원도 늘린다. 졸업 후 2년이 지난 만 19∼34세 미취업 청년에게 월 50만 원씩 6개월간 지급하는 청년수당 규모를 지난해 7000명에서 올해 3만 명으로 확대한다. 청년들을 위한 심리상담, 월세 지원 프로그램 등도 새로 시행한다.

시는 신혼부부의 주거 부담 해결을 위해 올해 주택공급 및 금융 지원 확대 등을 통해 2만5000호를 공급한다. 핀란드의 방과 후 문화예술 교육 시설인 아난탈로 아트센터를 모델로 한 거점형 키움센터는 올해 10곳에 이어 내년에는 25곳으로 늘린다. 돌봄 시설 종사자의 고용 안정을 위한 정책도 추진한다.

시는 일반적으로 비공개로 진행했던 관행을 깨고 신년 업무보고를 시민들에게 공개했다. 박원순 시장과 실·본부·국장은 물론이고 시 정책 수립에 관여했던 시민, 단체 등에서도 업무보고에 참여해 직접 의견을 개진하는 시간을 가졌다.

박 시장은 “신년 업무보고는 가장 치열하고 첨예하게 한 해 농사를 고민하는 자리라서 내부적으로만 진행했으나 ‘시민이 시장이다’라는 제 시정 철학에 맞춰 올해는 과감하게 시민과 함께 토론하는 방식으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