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방문비자 등 제한될 듯” 美, 이란 유학생 공항서 잇단 추방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벨라루스, 미얀마, 에리트레아, 키르기스스탄, 나이지리아, 수단, 탄자니아 등 7개국을 입국 금지 국가에 포함시키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21일 보도했다. 현재 미국은 북한, 이란, 리비아, 시리아, 예멘, 소말리아, 베네수엘라 7개국 국민의 미국 입국을 금지하고 있다.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 참석 중인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입국 금지 국가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고 공식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이에 관한 행정명령에 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WSJ는 트럼프 행정부가 새롭게 추가할 7개국 국민의 미국 입국과 여행이 전면적으로 금지되진 않더라도 사업 및 방문 비자 같은 특정 유형의 비자가 제한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미국으로의 이민 제한도 가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대학에 합격한 한 이란 유학생은 석연찮은 이유로 추방당했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노스이스턴대에 다니기 위해 19일 동부 보스턴으로 입국한 모하메드 샤하브 데하니 호세인(24)은 갑자기 입국을 거절당했고 20일 저녁 추방됐다. 그의 변호인은 “적법하게 학생 비자를 발급받았는데 당국이 불분명한 이유로 이를 취소했다”고 말했다. NYT는 지난해 8월 이후 비자 발급을 받고도 추방된 이란 학생이 호세인 외에도 10명이 더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조만간 원정 출산을 엄격히 금지하는 방안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미국에서 태어난 아이에게 시민권을 자동 부여하는 ‘출생 시민권’을 폐지하겠다”고 주장했다. 집권 후 수정헌법 14조 사항인 출생 시민권 폐지가 사실상 어려워지자 이를 대신해 원정 출산을 목표로 삼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핵심 지지 기반인 보수 성향 유권자를 결집시켜 11월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