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용 작년 11월 출간… 논란 커지자 출판사 사과 성명
프랑스에서 최근 출간된 한 역사 교과서에 ‘9·11테러는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자작극’이라는 내용이 담겨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교과서를 낸 출판사는 사실이 알려지자 사과성명까지 발표했다.
22일 프랑스 일간 르몽드와 BBC에 따르면 역사·지리 교사인 장피에르 로케 씨는 대학 진학생과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역사교과서 ‘플래시카드 안의 20세기 역사’를 집필해 지난해 11월 출간했다. 이 책은 20세기 프랑스와 유럽, 세계사를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의 204쪽에서 9·11테러를 설명하면서 ‘미국이 중동에 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CIA에 의해 조직된 세계적인 행사다. 이 사건은 자국 영토 위에서 미국 권력의 상징을 명중시켰다’라고 썼다. 표면적으로는 국제테러단체 알카에다가 2001년 9월 11일 항공기를 납치해 뉴욕 세계무역센터 등에 자살테러를 벌였지만 그 배경에는 CIA가 있다고 설명한 것이다.
이 책을 낸 출판사 일립시스도 “우리의 출판 철학이나 편집 방향이 반영되지 않은 채 출판된 점에 사과한다. 사실적 근거도 없는 문구가 교과서에 사용돼서는 안 된다”는 성명을 즉각 발표해 진화에 나섰다. 또 아직 서점으로 발송되지 않은 교과서에는 해당 내용을 수정한다는 페이지를 붙이기로 했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