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선거개입’ 의혹의 핵심 관계자인 박기성 전 울산시장 비서실장이 23일 오전 9시 30분에 참고인 신분으로 울산지검에서 출석해 3번째 소환 조사를 받고 있다.
지난달 7~8일 이틀간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를 받은 뒤 약 한달 만의 재소환이다.
박 전 비서실장은 검찰 출석에 앞서 기자들 앞에서 검찰의 재소환 이유에 대해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제가 공무원으로 재직하던 시절 공약 관련 자료가 상대방 캠프(송철호 울산시장측)로 넘어간 것에 대해 조사받을 것으로 짐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전 비서실장은 마지막으로 총선에 출마하는 김기현 전 울산시장의 당선을 위해 역할에 모든 힘을 보태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는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 검사와 수사관 등이 맡아 진행한다.
박 전 실장이 김기현 전 울산시장의 비서실장을 지내 울산시정에 밝다는 점에서 검찰은 그를 통해 공무원들이 당시 송철호 울산시장 후보자 공약 수립 과정에 개입한 의혹들에 대해 재차 확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검찰은 지난 4일 검사와 수사관 등 10여 명을 분산 투입, 정몽주 울산시 정무특보실과 교통기획과, 미래신산업과, 관광과, 총무과 등 시청 주요 부서들을 압수수색했다.
그간 검찰은 시청 공무원들을 잇달아 소환해 내부 문건의 유출 여부 등을 조사한 데 이어 지난 20일에는 송철호 시장을 불러 2018년 6·13지방선거를 앞두고 청와대 인사들과 사전에 공약을 조율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살펴봤다.
중앙지검과 울산지검에서 총 6차례 소환 조사를 받은 송병기 전 경제부시장도 21일과 22일 이틀간 2차례 다시 불러 조사를 하면서 검찰 수사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울산=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