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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산불 다시 ‘맹위’…소방항공기 추락해 美소방관들 사망

입력 | 2020-01-23 17:12:00

3일(현지시간)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산불이 분다눈 인근 주택에 옮겨 붙어 소방관들이 진압하고 있다. 현지 소방관계자는 호주 수도 캔버라 일대에 산불이 번져 진압에 나섰던 미 소방 항공기가 추락해 탑승했던 미국인 3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분다눈(호주)=AP/뉴시스]


호주 수도 캔버라 인근에 산불이 번져 공항이 폐쇄되고 소방항공기가 추락해 3명의 소방관이 사망하는 등 호주 산불의 악재가 계속되고 있다고 AFP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9월부터 시작된 호주 산불은 최근 수일간의 비와 서늘한 날씨로 잠깐 소강상태를 맞았다. 하지만 날이 다시 더워지고 강풍이 불어 이날 동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새로운 산불이 시작되었다.

캔버라 공항 대변인은 “정오 무렵 캔버라공항을 오가는 비행편의 운항이 중단되었다”면서 “항공기 화재 진압 작전을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일부 항공편은 결국 출발했지만, 공항에 착륙한 항공편은 없었고, 최소 두 곳의 주요 항공사는 나머지 모든 서비스를 취소했다.

캔버라 비상서비스 당국은 산불 상황 때문에 공항이 폐쇄되었다고 밝혔다. 공항 남쪽에서 발생한 산불이 잡히지 않아 상황은 ‘비상단계’로 상향됐다.

이 화재는 나중에 공항 서쪽에서 발생한 두번째 화재와 합쳐져 379헥타르(3.79㎢)까지 번졌다. 캔버라 공항은 수개월간 산불 진화를 위해 사용되었지만 다른 상업용 항공편 운항까지 중지된 것은 처음이다.

한편 산불 진화를 돕기 위해 온 미국 소방수들이 소방 항공기 추락으로 사망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호주 당국은 이날 오후 1시30분께 시드니 남서부의 불을 끄기 위해 출동한 대형 소방항공기 한대가 추락해 타고 있던 미국인 전문 소방관 3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추락 원인은 즉각 밝혀지지 않았지만 강풍이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