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매운동 영향… 무역흑자 19%↓
지난해 일본의 대한(對韓) 수출액이 2018년보다 12.9% 급감했다. 일본 정부가 지난해 7월부터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포토레지스트, 고순도 불화수소 등 3개 반도체 핵심 소재 수출을 규제한 이후 한국 소비자들이 맥주, 자동차 등 일본 제품 불매운동을 대대적으로 벌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일본 재무성이 23일 발표한 무역통계(속보치, 통관 기준)에 따르면 일본은 지난해 한 해 동안 한국에 5조441억 엔(약 53조7760억 원)어치를 수출했다. 2018년보다 12.9% 줄었다. 수입은 3조2287억 엔으로 감소 폭은 9.1%였다. 이에 따라 한국과의 무역수지 흑자 폭 역시 2018년보다 19.0% 감소한 1조8154억 엔을 기록했다.
일본의 한국에 대한 수출액이 대폭 줄어든 품목은 한국 소비자들이 불매운동을 벌인 품목과 일치한다. 지난해 일본산 맥주를 포함한 식료품 수출은 2018년과 비교해 22.6% 줄었다.
일본은 지난해 전체 무역수지에서도 1조6438억 엔 적자를 보여 2018년 1조2245억 엔 적자에 이어 2년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적자 폭은 4193억 엔(34.2%) 늘어났다. 지난해 수출은 5.6% 감소한 76조9278억 엔, 수입은 5.0% 줄어든 78조5716억 엔이었다. 대중 무역수지는 3조7614억 엔 적자, 대미 무역수지는 6조6259억 엔 흑자를 각각 기록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