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42건 ‘폭풍트윗’ 일일 최다 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 최초로 24일 수도 워싱턴에서 열리는 낙태 반대 행사 ‘생명을 위한 행진’에 참가할 뜻을 밝혔다. 11월 대선을 앞두고 핵심 지지층인 복음주의 기독교인과 보수 유권자를 사로잡으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뉴욕타임스(NYT)는 “낙태 반대 성향이었던 기존 공화당 출신 대통령들은 눈에 띄지 않는 방식으로 자신의 의견을 드러냈다”며 지지자만을 위한 트럼프식 정치에 우려를 나타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트위터에 지난해 행사 동영상을 올리고 “금요일에 보자. 많은 관중”이라고 썼다. 우회적으로 참가 의사를 밝힌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성폭행, 근친상간, 산모 생명 위협이라는 3가지 예외를 제외하면 낙태를 반대한다”고 주장해 왔다.
미 연방대법원은 1973년 1월 ‘로 대(對) 웨이드(Roe vs Wade)’ 판결을 통해 여성이 임신 후 6개월까지 낙태할 권리를 헌법으로 보장했다. 반발한 보수 성향 시민들은 다음 해부터 매년 1월 이 행사를 열고 있다. 보통 약 10만 명이 참가한다.
대통령의 트윗을 분석하는 팩트베이스 웹사이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하루에만 총 142건의 트윗을 올려 재임 후 일일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해 12월 12일 122건을 넘어섰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