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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처음 치켜든 ‘손’… 답답한 46일 날렸다

입력 | 2020-01-24 03:00:00

손흥민, EPL 노리치전 마침내 득점… 알리 슈팅 수비 맞고 뜨자 헤딩 결승골
“자신감 찾게 해준 골이어서 더 특별”




토트넘 손흥민이 23일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노리치시티와의 2019∼202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 후반 34분 헤딩 결승골을 넣은 뒤 왼손을 들며 자축하고 있다. 최근 지독한 골 가뭄에 시달리던 손흥민은 새해 첫 골을 결승골로 장식하며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런던=AP 뉴시스

“모든 골은 특별하지만 오늘 골은 좀 더 특별했다. 자신감을 찾게 해줄 골이 필요했다.”

손흥민(28)이 오랜 골 침묵을 깨고 시즌 11호 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은 23일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노리치시티와의 2019∼202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에서 1-1로 맞선 후반 34분 헤딩 결승골을 넣어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오른쪽을 파고들던 델리 알리의 슈팅이 수비에게 맞고 공중으로 높이 솟았다가 떨어지는 순간 손흥민이 수비수들 틈 사이로 달려들며 헤딩슛으로 연결했다.

새해 들어 4경기 연속 승리가 없던(2무 2패) 토트넘은 오랜만에 승리를 맛보며 9승 7무 8패(승점 34)를 기록했다. 토트넘은 한 경기를 덜 치른 울버햄프턴(8승 10무 5패)과 승점은 같지만 골 득실(+6)에서 울버햄프턴(+2)을 앞서 6위로 올라섰다.

손흥민은 지난해 12월 8일 번리와의 경기에서 70m 넘는 드리블 뒤에 터뜨린 ‘원더골’ 이후 46일 만에 득점했다. 지난해 12월 23일 첼시전에서 상대 선수의 가슴을 발로 차 퇴장당한 후 3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던 손흥민은 번리전 이후 출전한 7경기에서 침묵했다. 노리치시티와의 경기를 하루 앞두고 조제 모리뉴 토트넘 감독은 “손흥민이 언젠가는 골을 넣을 것이고 그 시점은 바로 내일일 것”이라며 그의 사기를 높였다.

모리뉴 감독의 기대대로 골을 넣은 손흥민은 “(그동안 골을 넣지 못해) 힘들었다. 그래서 더 평정심을 유지하기 위해 애썼는데 마지막 순간에 나에게 공이 왔다”고 말했다. 토트넘은 26일 사우샘프턴과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32강전을 치른다.

이원홍 전문기자 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