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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욱, 정경심에 합격 도움 되면 참 좋겠다 말해”

입력 | 2020-01-24 03:00:00

[법무부-검찰 정면충돌]
檢, 업무방해 혐의 공소장에 적시




“그 서류가 합격하는 데 도움이 되면 참 좋겠습니다.” 23일 공개된 최강욱 대통령공직기강비서관의 업무방해 혐의 공소장엔 그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부탁을 받고 조 전 장관 아들의 허위 인턴증명서를 건네며 이 같은 말을 했다고 적시돼 있다.

공소장에 따르면 최 비서관이 정 교수로부터 아들의 인턴증명서를 만들어 달라는 부탁을 받은 것은 2017년 10월경이다. 조 전 장관과 1986년부터 알고 지내던 최 비서관은 2016년 조 전 장관 부인의 상속분쟁을 대리했다.

최 비서관은 정 교수가 보내 준 파일을 출력한 뒤 마지막에 ‘지도변호사 최강욱’이라는 이름 옆에 도장을 찍었다. 정 교수가 보낸 파일에는 “2017년 1월 10일부터 10월 11일까지 매주 2회 총 16시간 동안 문서 정리 및 영문 번역 등 업무를 보조하는 인턴으로서 역할과 책무를 훌륭하게 수행하였음을 확인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검찰은 최 비서관과 조 전 장관이 나눈 대화 내용, 로펌 근무자들의 증언 등 증거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당시 조 전 장관과 정 교수가 아들이 대학원 진학을 앞두고 입시 서류에 다양한 활동을 한 것처럼 보이게 하기 위해 이 같은 부탁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최 비서관은 조 전 장관이 법무부 장관으로 지명될 당시 인사검증을 담당했다.

황성호 hsh0330@donga.com·이호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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