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라크서 솔레이마니 폭살 이라크 내 미-이란 충돌 우려 커져 의회는 외국 군대 전면 철수 요구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시아파 성직자를 중심으로 미군 철수를 촉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24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급진 시아파 성직자가 이끄는 시위대는 바그다드 중심광장에서 반미 시위를 열고 미군은 이라크를 떠나라고 외쳤다. 한 어린이는 “미국에 죽음을. 이스라엘에 죽음을”이라고 써진 포스터를 들고 있었다.
미국이 이달 바그다드 공항에서 이란 쿠드스군 사령관 가셈 솔레이마니와 이라크의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하시드 알사비·PMF)의 아부 마디 알무한디스 부사령관을 폭살한 이후 이라크 내 반미 감정이 커졌다고 AP는 전했다.
미군 추방을 주장하는 강경 시아파 성직자 무끄타다 사드르가 이날 시위를 이끌었다. 그는 미군을 몰아내기 위해 백만 시위대가 모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드르의 알사이룬은 2018년 5월 총선에서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
이날 성명에서 사드르는 이라크 내 미군이 머물 수 있는 조건을 발표했다. 미군 부대를 폐쇄하고 미국 보안 업체의 작업을 멈추고 이라크 영공에 접근하지 말라는 내용이 담겼다.
성명은 이런 조건이 충족되면 “마지막 군인이 이라크를 떠날 때까지 저항은 일시적으로 멈출 것”이라고 밝혔다.
또 아델 압둘 마흐디 이라크 총리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에게 미군 철수 계획을 마련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미군 드론(무인 항공기)이 이라크 정부의 허락 없이 이라크 영공에서 작전을 수행해 왔다고 지적하는 한편 이란 역시 이라크 주둔 미군 기지를 공습해 이라크 주권을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