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무인기가 이란군 실세 가셈 솔레이마니를 폭사시킨 이래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는 가운데 모함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25일 미국과 협상을 가질 용의를 내비쳤다.
자리프 외무장관은 이날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과 가진 인터뷰에서 솔레이마니 피살을 염두에 두고도 “사람들은 자신의 접근방식을 바꿔 현실을 인정할 가능성을 결코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인 지난 2018년 이란 최종핵합의에서 이탈을 선언한 이래 양국 관계는 극도의 정면 대결로 치달았다. 미국 정부는 강력한 제재조치를 재발동하면서 이란 경제를 마비시켰다.
자리프 외무장관은 “우리에게는 백악관 주인이 누가 되든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그들이 어떻게 처신하느냐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과거를 바로 잡고 제재를 풀면서 다시 협상 테이블에 돌아올 수 있다. 우린 아직 협상 테이블에 앉아있으며 미국은 협상 테이블을 떠난 측”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5년 이란 핵합의가 이란의 탄도 미사일 개발과 지역 분쟁 개입 문제를 해결하지 않았기 때문에 재협상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3일 미국 무인기가 솔레이마니를 폭사시키자 이란은 우라늄 농축과 관련한 어떤 제한약속도 준수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고서 8일에는 이라크 주둔 미군을 미사일로 보복 공격했다.
[두바이=AP/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