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측 "하루에도 몇십 명 실수…서민 코스프레 아냐"
이준석 "수도권 선거 처음이라 이런 포토제닉 많을 것"

더불어민주당에 복귀한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설 연휴 첫날 4.15총선 출마를 선언한 지역구인 종로구 전통시장을 찾아 인사하는 과정에서 해프닝을 겪었다.
이 전 총리는 지난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창신골목시장과 통인시장을 찾아 시장 상인들과 지역 주민들을 만나 명절 인사를 건네며 지역 민심을 살폈다. 이 전 총리는 이날 오후 1시께 서초구 잠원동 자택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종각역까지 가서 지하철 1호선으로 갈아탔다.
이후 동대문역에서 내리던 중 지하철 개찰구에서 교통카드를 반대편인 왼쪽 단말기에 갖다 댔다. 통상 개찰구 오른쪽 단말기에 교통카드를 찍고 나와야 하나 착각한 것으로, 결국 이 전 총리는 주위의 도움으로 개찰구 옆 출입구를 통해 동대문역을 나와야 했다.
그는 “이 전 총리도 그날 밤에 실수한 것을 알았지만, 본인이 실수한 것이니 ‘오히려 앞으로 지하철을 자주 이용하자’고 했다”며 “서민 코스프레를 하려던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만 67세로 지하철 무임승차가 가능한 이 전 총리가 굳이 교통카드를 찍은 것을 놓고 일각에서 의문도 제기한다. 노인복지법에 따라 65세 이상 노인은 지하철 등을 무료로 탑승할 수 있다.
이 관계자는 “지하철 적자가 심하니 (이 전 총리가 굳이) 무료로 이용할 필요가 있는가”라며 “앞으로 종종 지하철을 이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준석 새로운보수당 젊은정당비전위원장은 지난 25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 전 총리님도 지역 다선에 도지사까지 하셨지만, 수도권 선거는 처음이실 테니 앞으로 이런 포토제닉이 많을 것 같기는 하다”고 꼬집었다.
이 위원장은 “우리 정치인들이 사회적으로 어떤 존경을 받아도 일반 대중의 삶과 괴리되는 시점이 발생하는 것은 왜일까”라며 “그래서 동네 마을버스에서 자주 목격되셨다는 노회찬 의원의 이야기가 아직 동네에 살아있는 걸까”라고 덧붙였다.
민주당에 복귀한 이 전 총리는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종로 출마와 함께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아 총선을 진두지휘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