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사회공헌 사업도 다함께] 기업-정부-지역주민-학교 등 사회문제 해결 위해 머리 맞대
연대를 통해 특정 사회 문제 해결의 속도를 높이는 ‘집합적 임팩트(Collective Impact)’는 세계 곳곳에서 다양한 성공 사례를 내고 있다.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시와 북부 켄터키주의 청소년 문제 개선 과정이 대표적이다. 신시내티시는 2000년대 중반까지 청소년 교육 프로그램의 질을 높이기 위해 공을 들였지만 좀처럼 성과를 내지 못했다. 하지만 2006년 지역의 비영리기구인 ‘스트라이브 투게더(Strive Together)’가 기업가, 공무원, 대학 총장, 교육 관련 비영리단체, 지역 주민 등 다양한 주체들이 참여한 협의체를 구성하면서 달라지기 시작했다. 이 협의체는 시스템을 전면적으로 뜯어고치는 노력 대신 지역 전체에 동시에 같은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게 더 효과적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이에 아동 읽기 능력 향상에 초점을 맞춘 방과후 프로그램을 지역 전체에 도입했고, 공동의 성과지표를 개발해 지속적으로 관리했다. 그 결과 현재까지 신시내티와 노스켄터키 학생 820만 명이 프로그램을 활용했고, 고등학교와 대학 진학률이 각각 11%와 10% 향상했다.
미국 버지니아주의 ‘엘리자베스강 프로젝트’도 성공 사례로 손꼽힌다. 엘리자베스강은 수십 년 동안 산업 폐기물로 몸살을 앓았다. 하지만 주정부, 사회적 기업, 기업, 학교, 지역 주민 등이 참여하는 프로젝트 커뮤니티가 출범하면서 강 복원 작업이 성과를 냈다. 주변 해군기지, 무역항 등 강변의 60개 산업체를 강 살리기 협력자로 참여시킨 것이 오염물이 줄어든 주요 원인이었다. 약 15년 동안 복원 사업이 진행된 결과 400만 m²(약 122만 평) 규모의 강 유역이 보존됐고, 강 토사의 발암물질 함유량도 6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
행복나래 관계자는 “지역의 주체들이 연대한다는 것 자체는 새로운 게 아닐 수도 있다”며 “끊임없이 참여 주체들과 소통하고, 공동의 목표를 위해 공동 관리 감독하고, 그 결과를 공유하는 프로세스를 구축한 것이 성공의 발판이 됐다”고 설명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