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계 ‘간편한 스내킹 메뉴’ 경쟁 점심시간 활용 밀레니얼 세대 겨냥, ‘빠르지만 제대로 된 한끼’ 제공 간편식 매장마다 직장인 북적… 아침용 ‘모닝박스’ 점심에 더 팔려 GS25 프리미엄 도시락도 인기
지난해 2월 스타벅스가 선보인 ‘멕시칸 브리또 밀박스’는 출시 8개월 만에 200만 개 이상 판매됐다. 맛과 품질이 보장된 ‘빠른 한 끼’를 찾는 직장인이 늘면서 SPC, 던킨 등 외식업계는 관련 상품을 확대하고 있다. 스타벅스 제공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간편식 매장 ‘시티델리’에서 점심을 먹던 직장인 이수지 씨(29)는 “점심시간을 아껴 ‘칼퇴근’ 하는 게 목표”라며 이처럼 말했다. 이 매장은 샐러드와 샌드위치, 김밥 등 간편 식품이 진열된 냉·온장고와 전자레인지를 갖춘 셀프 코너로 구성돼 식사 메뉴를 다양화한 편의점이나 패스트푸드점처럼 보였다. 이 씨는 “메뉴의 선택지가 많아 일주일에 2번 이상 방문하고 있다”고 했다.
최근 점심시간에 취미나 여가활동을 즐기기 위해 맛과 품질이 보장된 ‘빠른 한 끼’를 찾는 직장인이 늘면서 외식업계도 변하고 있다. 간편한 식사를 즐기려는 밀레니얼 세대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관련 브랜드를 새로 선보이거나 기존 매장을 리뉴얼하는 식이다.
도넛 전문 브랜드인 던킨도너츠는 최근 커피 및 샌드위치 종류를 강화한 ‘뉴던킨’으로 모든 매장의 상호를 변경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1호점인 덕수궁점은 ‘덕수궁 스크램블무슈’ ‘돌담길 콰트로치즈무슈’ 등 차별화된 간편식을 판매하고 있다. 던킨 관계자는 “커피와 스내킹 메뉴를 올해 안에 절반 가까이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전에도 간편한 식사대용 메뉴에 대한 소비자의 수요는 커피전문점과 편의점 등 여러 곳에서 나타났다. 스타벅스가 지난해 2월 선보인 식사대용 푸드 ‘모닝박스’는 출시한 지 8개월 만에 200만 개가 팔렸다. 이디야커피 역시 지난해 베이커리 제품 판매량이 약 1000만 개로 2015년(약 500만 개)보다 2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스타벅스 측은 “아침식사용으로 기획된 모닝박스는 점심시간대(오전 11시∼오후 1시) 판매 비중이 전체의 30%로 아침시간대(오전 7∼9시) 판매 비중(26%)보다 더 높았다”며 “주택·생활상권보다 직장인이 많은 오피스상권에서 주로 판매된다”고 말했다.
‘가성비’만 따지던 편의점 도시락도 영양소를 고루 섭취할 수 있는 프리미엄 제품의 수요가 높아졌다. GS25가 오피스 및 공단 지역 상권 내 152개 점포를 대상으로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주문 도시락 매출을 살펴본 결과 ‘정성가득12찬도시락’ 등 4500∼6000원대 프리미엄 도시락이 매출 상위 1∼5위를 차지했다.
조윤경 기자 yuniqu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