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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계 9주기… ‘다시 읽는’ 박완서

입력 | 2020-01-28 03:00:00

작가의 말 담은 ‘프롤로그… ’ 출간
중단편선 등 재출시도 잇따라




22일 타계 9주기를 맞은 박완서 작가의 생전 모습.동아일보DB

“나는 내 작중인물에게 내가 그들을 창조하면서 지워준 운명대로 살게 할 수밖에 없었다.”

박완서 작가(1931∼2011)가 1977년 동아일보에 연재한 장편소설 ‘휘청거리는 오후’의 후기에 적은 글이다. 최근 발간된 ‘프롤로그 에필로그 박완서의 모든 책’(작가정신)에 발췌돼 다시 실렸다.

문학으로 시대의 아픔을 보듬었던 박완서 작가의 9주기(22일)를 맞아 그의 소설들이 새롭게 독자를 만나고 있다.

‘프롤로그…’는 박 작가가 소설 산문 동화의 서문과 발문에 쓴 ‘작가의 말’ 67편을 연대순으로 담았다. 오디오북도 출시된다. 문학동네는 지상파 아나운서들이 낭독한 박완서 단편소설 전집(전 7권)을 4월까지 네이버 오디오클립을 통해 차례로 출시한다.

중단편집도 새 단장을 했다. 문학과지성사는 ‘문지작가선’의 하나로 박 작가의 중단편선 ‘복원되지 못한 것들을 위하여’를 최근 펴냈다. 작가의 초기작 ‘도둑맞은 가난’(1975년)부터 골육상잔의 아픔을 담은 ‘빨갱이 바이러스’(2009년)까지 10편을 볼 수 있다.

문학동네도 중단편선 ‘대범한 밥상’을 표지갈이(리커버)해 인터넷서점 알라딘에서 출시했다. 4월 전국 동네서점이 선정하는 ‘동네서점 베스트 컬렉션’ 시리즈에도 그의 특별판이 나올 예정이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