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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기 신도시’ 하남, 땅값상승 전국1위

입력 | 2020-01-28 03:00:00

작년 6.9%… 대구 수성-과천 順
전국평균 3.9% 올라 상승세 둔화… 제주도는 10년만에 하락세 반전




지난해 전국 땅값 상승률이 6년 만에 전년보다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9·13대책’ 이후 정부의 잇따른 집값 안정 대책으로 주택 시장이 위축되면서 지난해 땅값 오름세가 전년보다 꺾인 것이다.

27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지난해 전국 지가 변동률은 3.92%로 전년(4.58%)보다 0.66%포인트 떨어졌다. 지가 변동률은 주거지역뿐 아니라 상업, 공업, 녹지 등 모든 용도의 땅값이 전년보다 얼마나 오르고 내렸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전국 지가 변동률은 2009년 이후 매년 상승한 가운데 2013년(1.14%)부터 2018년(4.58%)까지 6년 연속 전년보다 상승폭이 컸다.

전국 시군구 중 땅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경기 하남시였다. 3기 신도시 개발과 서울 지하철 3, 5호선 연장 등 개발 호재에 따른 기대감으로 전년보다 땅값이 6.9% 올랐다. 대구에서 학군이 가장 좋은 동네이자 재개발과 재건축 사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수성구의 지가 변동률은 6.53%로 두 번째로 높았다.

또 다른 3기 신도시 개발 예정지인 경기 과천시는 지식정보타운과 재건축 등 각종 개발사업에 대한 수요에 힘입어 지난해 땅값이 전년 대비 6.32% 올랐다. 경기 용인시 처인구(6.2%)와 경북 울릉군(6.07%)이 그 뒤를 이었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는 강남구가 현대자동차그룹 신사옥과 영동대로 일대 개발에 따른 기대감으로 가장 높은 땅값 상승률(6.05%)을 기록했다.

조선업 등 지역 주력 산업의 침체기를 겪고 있는 경남 창원과 울산은 땅값이 전년보다 떨어졌다. 경남 창원시 성산구와 의창구의 지가 변동률은 각각 ―1.99%, ―1.9%로 전국 시군구 중 가장 낮았다. 울산의 대표적인 산업지역인 동구 땅값은 전년보다 1.85% 내렸다. 제주 서귀포시(―1.81%)와 제주시(―1.74%)의 땅값도 전년보다 떨어졌다. 그동안 제주 지역 땅값이 워낙 오른 데다 제주 제2공항 개발이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면서 투자 수요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제주도의 전체 땅값은 전년보다 1.77% 내리며 2008년(―0.22%) 이후 10년 만에 하락했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