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월드비전 공동 지원… 청소년봉사단 ‘해피프렌즈’ 활약
한화생명과 월드비전이 지원하는 청소년봉사단 ‘해피프렌즈’는 지난해 전국 청소년 270명을 28개 팀으로 나눠 각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지난해 해피프렌즈 봉사단이 연탄배달 봉사를 하고 있다. 한화생명 제공
한화생명과 월드비전이 지원하는 해피프렌즈는 전국 청소년 270명을 총 28개 팀으로 나눠 ‘세상을 바꾸는 작은 시선(세바시)’이라는 슬로건 아래 1년 동안 다양한 사회봉사 활동을 벌였다. 대구 수성고 학생으로 구성된 ‘트리플악셀’ 팀은 지역 사회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사업을 진행해 1등의 영예를 안았다. 이들은 학교 주변 문제에 주목했다. 수성고는 버스정류장에서 내려 학교까지 가는 언덕길이 매우 가팔랐다. 겨울철 미끄럼 사고를 예방할 안전펜스나 길을 밝혀줄 가로등도 없었다. 불법주차 차량 탓에 등하교 때 통행하기도 불편했다.
트리플악셀 팀원 10명은 수성고 학생과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뒤 그 결과를 토대로 관계자들에게 대책 마련을 요구하기로 했다. 우선 설문조사 결과를 종합해 수성구에 전달하고, 수성구의회 의원들을 만나 설문조사에서 드러난 문제점과 해결책을 제시했다.
강화도 덕신고교 ‘오병이어셀’은 이 지역 버스의 긴 배차 간격과 효율적이지 못한 경유지의 불편함을 정리해 강화군에 해결을 요구했다. 군은 이들의 의견을 반영해 올해 3월부터 버스 운영을 개선하기로 했다.
천안북일여고 ‘세바시’도 의미 있는 변화를 이끌어냈다. 천안버스 종합터미널에 무인발권기가 있지만 이를 이용하기 어려운 중장년층을 배려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 천안시는 이를 수용해 무인발권기를 안내하는 직원을 배치했다.
한화생명의 해피프렌즈는 2006년부터 시작됐다. 초기에는 학교폭력예방이나 환경보호활동, 다문화 존중, 선플 달기 운동 등 사회 전반의 변화에 초점을 맞춘 캠페인 위주로 활동이 진행됐다. 또 여름에는 농촌 지역 일손을 거들고, 겨울에는 연탄 배달 봉사도 했다. 지난해부터는 지역 사회의 구체적인 문제를 찾아내고 직접 해결하는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청소년의 시각에서 세상의 변화를 이끌어내자는 취지였다. 해피프렌즈는 올해에도 청소년의 시각에서 각 지역의 문제점을 찾아다닐 계획이다. 지난해 선배 기수가 찾아냈지만 완전하게 해결하지 못한 과제들을 마무리 짓는 일도 우선적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지난 14년간 고교생 5200여 명이 소그룹을 만들어 대학생 팀장과 함께 사회 참여 활동을 하면서 세상을 보는 눈을 키웠다”며 “일부 학교에선 동아리로 인정을 받아 대외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고 자랑했다. 해피프렌즈에 참여했던 고교생들 중 일부는 졸업한 뒤 대학생 팀장으로 활동하며 전통을 쌓고 있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