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서울, 모든 노선 잠정 중단 다른 항공사들도 일부 노선 멈춰 항공권 취소 수수료 면제도
국내 항공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으로 불안이 증폭되자 중국 노선 운항 중단 및 축소에 나섰다. 항공사들은 중국 노선의 항공권 취소 환불 수수료를 면제해주기로 했다.
28일 저비용항공사(LCC)인 에어서울은 인천∼장자제와 인천∼린이 등 자사의 모든 중국 노선 운항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여행객들이 우한뿐만 아니라 중국 노선 전체에 대해 불안감을 호소하자 내린 조치다.
제주항공도 29일부터 부산∼장자제 노선을, 30일부터는 무안∼장자제 노선을 운항 중단한다. 다음 달 2일부터는 무안∼싼야 노선도 중단한다. 이스타항공은 30일부터 청주∼장자제 노선을 일시 중단하며, 에어부산도 부산∼장자제 노선의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 이 밖에 진에어는 2월 2일부터 제주∼시안 노선 운항을 중단한다. 티웨이항공은 29일부터 3월 28일까지 대구∼장자제, 대구∼옌지 노선을, 2월 1일∼3월 28일은 인천∼싼야 노선을 운항하지 않는다.
앞서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중국 우한 노선에 대한 신규 운수권을 확보했지만 이번 사태로 인천∼우한 노선 취항을 무기한 연기했다. 23일 인천∼우한 노선을 임시 운항 중단한 대한항공과 국적 항공사 중 중국 노선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아시아나항공도 중국 노선 운항 중단 및 감축을 검토하고 있다.
우한 폐렴 사태로 항공기 탑승객 감소는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1월 국적 항공사를 이용해 중국으로 향하는 승객 수가 매주 줄어들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우한 폐렴으로 설 연휴에만 예약 좌석의 약 10%가 취소됐다”며 “앞으로 중국으로 가려던 승객의 30∼40% 이상이 예약을 취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