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위전략 소개 동영상 속 지도에 독도를 日영토와 같은 녹색 표시 유튜브에도 올려… 도발 수위 높여
일본 육상자위대가 1일 유튜브에 올린 홍보 동영상에서 일본 영토를 녹색으로 표시했다. 독도까지 녹색으로 표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유튜브 화면 캡처
육상자위대는 1일 자위대 홈페이지와 유튜브에 올린 ‘새로운 차원으로 진화하는 육상자위대’란 제목의 21분짜리 동영상에서 독도를 일본 영토에 포함시키고, 본토와 같은 녹색으로 표시했다. 동영상 속 내레이터가 “6800여 개 섬을 보유한 일본에 섬 방위는 매우 중요하다”고 말할 때 지도상의 독도가 녹색으로 등장한다. 자위대는 과거에도 문서 및 책자에 독도를 일본 땅으로 표시했다. 다만 유튜브 같은 최신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선전전에 나섰다는 점은 앞으로 일본의 독도 도발 수위가 더 높아질 것임을 예고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은 2018년 12월 장기 방위전략 ‘방위대강’을 개정하며 육해공뿐만 아니라 사이버와 우주에서의 위협까지 대처하는 ‘다차원 통합방위력’ 개념을 제시했다. ‘다차원 통합방위력 구축을 향해’라는 부제(副題)가 붙은 이번 영상은 이 개념을 설명하면서 독도를 일본 영토로 표시함으로써 일본이 유사시 독도 주변에서 육해공 자위대 및 우주 부대의 연계 작전을 감행할 수 있음을 강력히 시사했다.
20일 정기국회 개원 때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외상은 “다케시마(竹島·독도의 일본식 표현)는 일본 영토이며 이에 기초해 대응하겠다”고 주장했다. 외교 수장이 연초 외교연설에서 ‘독도 망언’을 한 것도 2014년부터 7년 연속이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