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바다 등 촬영해 한지에 인쇄… 아날로그에 디지털 방식 결합
이정진 작가의 2016년 작품 ‘Opening 16’(76.5×145.5㎝). PKM갤러리 제공
사진작가 이정진(59)의 개인전 ‘보이스(VOICE)’가 서울 종로구 PKM갤러리에서 열린다. 이정진은 미국 서부 지역을 여행하며 자연의 원초적 순간들을 포착해왔다. 한지 위에 아날로그 방식으로 프린트한 사진이 대표적인데, 이러한 작업을 2년 전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에서 열린 ‘이정진: 에코―바람으로부터’에서 선보인 바 있다.
이번 전시에는 다시 디지털 방식을 결합한 작업을 내놓았다. 작가는 “아날로그 작업을 20년간 해왔는데, 물리적인 부분에서나 조정하는 측면에서 어려움이 있었다”며 “원래 표현하고자 했던 바를 더 미세하게 나타낼 수 있어 디지털에 매력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족자를 연상케 하는 형태의 작품 ‘Opening 17’(145.5×76.5㎝). PKM갤러리 제공
작가는 ‘오프닝’의 세로 형태에 대해 “인간이 제한된 인식의 테두리를 넘어 무념으로 자연을 바라볼 때의 느낌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설명한다. 또 자연의 일부를 통해 전체를 통찰하는 ‘열림’의 의미에서 제목을 달았다고 한다. 2월 1일에는 오후 2시부터 PKM갤러리 별관에서 작가와의 대화 프로그램이 열린다. 3월 5일까지.
김민 기자 kim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