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살 생존자-50개국 대표들… 폴란드 수용소현장서 희생자 추모
폴란드 남부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열린 아우슈비츠 수용소 해방 75주년 추모 행사에서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 부부, 필리프 벨기에 국왕 부부,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 빌럼 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 부부(앞줄 왼쪽부터)가 촛불 앞에서 묵념하며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오스비에침=AP 뉴시스
27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날 폴란드 남부 아우슈비츠 수용소에는 홀로코스트 생존자 200여 명과 50여 개국 대표가 모여 아우슈비츠 해방 75주년을 기념하고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이날 추모 행사를 주관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수용소의 악명 높은 ‘죽음의 정문’ 앞에서 “희생자들은 죽음의 공장에서 양떼처럼 학살당했다. 이 같은 멸절 작전은 전무후무하다”고 말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희생된 유대인은 600만 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약 110만 명이 1940년대 지어진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학살됐다. 유엔은 이날을 기념하기 위해 2005년 ‘국제 홀로코스트 희생자 추모의 날’을 지정했다.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 참석해 유대인들이 처형당했던 ‘죽음의 벽’에 헌화했다. 홀로코스트 생존자인 마리안 투르스키 씨(94)는 이날 행사에서 “과거에 무관심하지 말아 달라. 그렇지 않으면 또 다른 아우슈비츠가 우리를 덮쳐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