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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창, 해수담수화-물저장탱크 플랜트 분야 우량 수출기업

입력 | 2020-01-30 03:00:00

함영빈 대표


“우리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잘 알려진 회사입니다.”

㈜함창을 이끄는 함영빈 대표에게 회사 소개를 부탁하자 이렇게 말했다. 함창은 해수담수화, 대형저장탱크 분야 플랜트 시공 전문기업으로 중동지역에서 더 각광을 받는 기업이다. 초창기엔 발전소 건설 부문에서 참여했으나 사업 확장을 통해 지금의 자리까지 왔다.

함창은 특히 해수담수화 플랜트 시공 분야에 돋보인다. 해수담수화는 역삼투압방식을 이용해 바닷물을 담수로 전환하는 플랜트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시공 중인 프로젝트의 경우 t으로 환산하면 일간 약 40만 t에 가까운 바닷물을 마실 수 있게끔 전환하는 것이다. 10년 동안 지름 100m, 높이 20m에 이르는 대형 물 저장탱크를 최고의 품질로 시공해 온 실적 역시 함창의 자부심이다.

국토가 사막으로 이뤄진 중동국가들은 용수의 생산과 공급이 국가 전략적으로 중요하다. 함 대표는 “이러한 프로젝트 수행을 통해 해당 국가 기간산업 발전에 기여해 외화 획득, 국위 선양에 이바지하고 있다는 것에서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함 대표는 2세 경영인이지만 25년 전 사원으로 입사해서 오늘날까지 회사의 성장 과정을 함께했다. 부친이 이룬 기업이기 때문에 책임 경영에 대한 인식이 강하다. 올해로 창사 32주년을 맞은 함창은 현재의 성공에 자만하지 않고 미래의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외화 획득을 통해 국가 성장에 이바지한다는 점도 그가 느끼는 보람 중 하나다. 다만 그는 국내 관련 법규에서 수출을 폭넓게 인정해주지 않는 점이 아쉽다고 밝혔다. 진출 국가의 사업 요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현지 법인을 설립해서 사업을 하고 있는데, 무역협회 등에서 이를 수출 실적으로 인정하지 않는 실정이다.

“유연한 관계 법령 정비가 필요합니다. 우수 수출기업에 대한 실적 인정이 이뤄진다면 직원들 사기 진작에도 큰 도움이 될 겁니다.”

한편 그는 “최근 미국-이란 갈등 등 중동 이슈로 인해 공사 차질이 우려되는 등 걱정이 깊지만 그와 별개로 끊임없는 연구개발과 투자 등 회사 차원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상연 기자 j3013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