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억 원 이상의 국내주식형펀드를 운용하는 생명보험사 가운데 삼성생명의 최근 3년간 수익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년 동안 국내 주식시장이 상승과 하락을 오가며 높은 변동성을 보임에 따라 변액보험 펀드 수익률 역시 큰 변동성이 나타난 가운데, 삼성생명이 가장 우수한 수익률을 기록한 것이다.
생명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변액보험 주식형펀드의 총 순자산액은 이달 1일 기준 25조9885억 원이며, 그 가운데 국내주식형펀드가 18조8647억 원으로 전체의 72.6%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주식형펀드에 1000억 원 이상을 운용하는 16개 생명보험사 가운데 직전 3년간 운용수익률이 가장 높은 곳은 삼성생명(17.3%)이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인 8.4%의 2배를 넘는 수준이다. 교보생명(15.7%), KB생명(15.5%) 등이 뒤를 이었다.
삼성생명의 이러한 성과의 밑바탕에는 우수한 변동성 관리 역량이 있었다는 분석이 나오다. 삼성생명은 국내주식형펀드 중 인덱스 펀드의 비중이 59%로, 생보업계 평균인 25%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고수익을 노리기보다는 인덱스펀드 비중을 높여 변동성이 큰 장에서 리스크를 줄이고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했다는 것이다.
장기간 변액자산을 운용한 전문 인력들의 업종분석 노하우를 바탕으로 삼성그룹주 펀드, 업종대표주 펀드 등 우수한 성과를 거둔 국내주식형펀드의 비중을 높였다. 초과 성과를 꾸준히 내는 우수한 운용사를 잘 선정해 펀드 운용을 맡긴 점도 높은 수익률에 기여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별로 수익률 편차가 큰 것은 최근 3년간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컸기 때문”이라며 “변동성 장세 속에서 삼성생명의 안정적인 리스크 관리가 우수한 성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올해도 미중 2차 무역협상, 글로벌 경기둔화 등 다양한 이슈로 변동성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여 안정성을 바탕에 두고 수익을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주식형뿐만 아니라 채권형, 해외주식형펀드 등에 분산투자를 하는 것도 변동성을 낮추고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률을 거둘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이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