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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프랑스·독일·이집트 그리고…김학범호가 도쿄에서 만날 상대는

입력 | 2020-01-29 15:00:00

26일 오후(현지시간)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대한민국과 사우디 아라비아와의 결승전에서 대한민국 응원단이 대형 태극기와 함께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 News1


“아직 와일드카드는 좀 기다려 달라. 최소한 올림픽 본선 조추첨이 끝나고 편성이 완료돼야 후보들의 윤곽이 나올 수 있다. 우리가 만날 상대에 대한 분석을 통해 팀에 어떤 선수가 필요하다는 결정을 내려야 추릴 수 있다. (조편성이 확정되는) 4월은 되어야할 것이다.”

태국에서 열린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챔피언십’ 우승 트로피와 도쿄 올림픽 본선티켓을 동시에 손에 쥐고 지난 28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김학범 감독이 전한 말이다. 예선이 끝나자마자 와일드카드에 대한 질문이 나오는 게 시기상조인 것은 맞지만, 팬들의 관심이 본선 무대로 향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김학범호가 본선에서 만날 팀은 이미 상당 수 결정됐다. 도쿄올림픽 본선에는 16개 국가가 출전하는데, 지난 26일 끝난 아시아 예선에서의 3개 팀이 가세하면서 총 12개팀이 확정됐다. 남미 대륙과 북중미 대륙 각각 2팀씩만 가세하면 완성이다.

아시아에서는 4개 팀이 나선다. ‘2020 AFC U-23 챔피언십’ 우승팀인 한국을 비롯해 2위 사우디아라비아, 3위 호주가 본선 무대에 오르며 도쿄올림픽 개최국 자격으로 일본이 합류한다. 한국은 역대 최고기록인 9회 연속 진출의 금자탑을 쌓았고 대회에서는 조별리그 탈락에 그쳤으나 자동출전권을 가진 일본도 7회 연속 올림픽 무대를 누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1996년 이후 24년 만에 본선에 나간다.

아프리카 대륙은 지난해 아프리카축구연맹(CAF) U-23 네이션스컵 1~3위국인 코트디부아르, 이집트, 남아프리카공화국이 도쿄로 향한다.

챔피언 코트디부아르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 이어 자국 역사상 2번째 출전의 기쁨을 누리게 되고, 남아프리카공화국은 리우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올림픽에 나선다. 올림픽 초창기 본선 단골손님이었다가 최근에 주춤했던 이집트는 2012 런던 올림픽 후 8년 만에 다시 본선에 오르는데, 리버풀 소속의 슈퍼스타 모하메드 살라의 와일드카드 출전이 관심을 끌고 있다.

유럽은 라인업이 화려하다. 지난해 이탈리아에서 펼쳐진 유럽축구연맹(UEFA) U-21 챔피언십 4강 멤버들이 출격한다. 우승팀 스페인을 비롯해 준우승을 차지한 독일 그리고 루마니아와 프랑스가 올림픽 무대에 오른다.

유럽 국가들의 최근 올림픽 성적이 크게 화려하진 않다. 어린 나이에 빅리그 빅클럽에 몸 담는 선수들이 많아지고, 올림픽이 FIFA 캘린더에 포함된 일정이 아니라 강제로 대표팀에 끌어들일 수 없는 상황이 되면서 상대적으로 남미나 아프리카 국가들에 비해 완전한 전력을 꾸리기가 쉽진 않다. 그래도 면면이 스페인, 독일, 프랑스 등이라면 당연히 경계대상이다.

16개 본선 참가국 중 12개 팀이 확정된 가운데 남은 4개 국가는 남미 대륙과 북중미 대륙에서 합류한다. 남미 대륙의 올림픽 예선은 오는 2월9일 마무리 된다. 북중미가 가장 늦는데, 오는 3월20일부터 4월1일까지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챔피언십을 통해 도쿄올림픽에 나설 2팀을 가린다.

본선 참가국이 모두 확정되면 오는 4월20일 도쿄에서 본선 조추첨식이 진행될 예정이다. 기본적으로 유럽 국가 1팀과는 한배를 탈 수밖에 없으며, 연령별 대회에서 늘 강세를 보이는 아프리카 국가와 엮일 가능성도 적잖다. 남미든 북중미든 아시아 국가들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법. 이제 곧 큰 판이 열린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