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은초 하루, 청담초·삼광초 사흘 자체 연기 "학부모 불안…수업 시수 조정 가능 범위서" 서울교육청 정부방침에 개학연기 검토철회 당국제지에도 자체개학연기 학교 추가 예상
서울에서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우려로 인해 학교장 재량에 따라 자체적으로 개학 연기를 확정한 초등학교가 3곳으로 확인됐다. 강남구 봉은초등학교와 청담초등학교, 용산구 삼광초등학교다.
서울특별시초등학교교장회 회장인 봉은초 한상윤 교장은 29일 뉴시스와 통화에서 “31일(금요일)로 예정된 개학을 2월3일(월)로 하루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3개 초등학교에 따르면 강남구 청담초는 31일로 예정된 개학을 2월3일로 사흘 미뤘다. 용산구 삼광초도 당초 31일에서 2월3일로 사흘 연기했다.
한상윤 회장은 “일단 하루만 개학을 연기하고 추이를 보려고 한다”며 “세번째 확진 환자가 역삼동 등 강남구를 휘젓고 다니면서 학부모들이 불안해한다”고 취지를 밝혔다.
이어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은 고등학생들과 달리 스스로의 몸을 통제하기 어렵다”며 “잠복기 학생들이 있을 경우 전파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31일 등교하게 되면 학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예방을 위한 준비를 다 마치기 어렵다”며 “하루 개학을 연기해서 3단계로 학생들의 체온을 측정하고 손세정제를 구비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해놓으려 한다”고 밝혔다.
봉은초는 지난 28일 교장 주재로 대책회의를 열고, 유선상으로 학교운영위원회 학부모 위원들과의 협의를 거쳐 개학 연기를 확정했다. 청담초도 학교운영위원회를 열고 학부모 등의 의견을 수렴했다.
한 회장은 “초등학교들은 다음주 종업식, 졸업식이 잇따라 예정돼 있어 개학을 연기하면 수업시수에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교육청으로부터 중앙부처 논의 과정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한 회장은 “현재 개학을 연기한 학교들도 수업시수에 부담이 가지 않는 선에서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중국동포 및 다문화 학생이 많은 ‘남부3구(영등포·구로·금천)’ 학교들은 아직 개학 연기에 나서지 않는 분위기다.
김진국 영등포구 영림초등학교 교감은 “중국 방문자가 많지 않고, 유사 증세를 느끼는 환자들이 없어 굳이 개학을 연기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며 “인근 다른 학교들도 정상적으로 개학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