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 사장 “미래 이동수단 등 신성장 동력에 과감한 투자” 최근 美CES서 정의선 부회장 만나 개인용 비행체 등 협력 공유한 듯
SK이노베이션 경영진들이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CES 2020’ 현장에 참석해 미래 E-모빌리티 산업 성장 전략에 관해 논의하고 이다. 왼쪽부터 SK이노베이션 김철중 전략본부장, 김준 총괄사장, 지동섭 배터리 사업 대표, 이장원 배터리연구소장, 김유석 배터리마케팅본부장. SK이노베이션 제공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29일 사내 보도 채널을 통해 “회사의 신성장 동력이자 대표적인 친환경 사업이라고 할 수 있는 배터리와 소재 분야에서 지속적이고 과감한 투자를 통해 매출 비중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김 사장은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20’에서 기존 완성차 업체부터 다수의 전자·IT 업체까지 미래 이동 수단 개발을 추진한다는 점을 언급하며 “SK이노베이션이 할 수 있는 영역이 더 커졌다”고 강조했다.
실제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과 김 사장은 CES 2020 개막 둘째 날이던 8일(현지 시간) 현대차 전시관을 찾아 현대차그룹의 정의선 수석부회장과 지영조 전략기술본부장(사장)을 만나기도 했다. 양측은 전시관에 마련된 PAV 실물 모형 등을 함께 둘러보며 미래 이동 수단 관련 사업 계획을 자연스럽게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이 지난해 말 현대·기아차의 첫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에 들어갈 배터리 50만 대 분량의 공급을 확정한 것을 계기로 협업을 강화하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사내 보도 채널을 통해 SK이노베이션과 자회사들의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해 친환경 시장을 중심으로 사업 전략을 짜는 별도 조직을 구축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SK이노베이션과 자회사들의 주요 경영진이 참여하는 ‘C-레벨팀’을 조직해 중장기 경영 전략과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SK종합화학이나 SK인천석유화학 등 일부 자회사들의 사명 변경도 공식적으로 추진된다.
김 사장은 “SK이노베이션은 약육강식의 논리가 강하게 적용되는 아프리카 초원의 먹이사슬에서 일시적으로 살아남으려는 생각이 없다”면서 “안정적으로 생존하고 성장할 수 있는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