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늦깎이 신인 외야수 안권수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시무식 행사에서 재일교포 출신 신인 안권수가 두산 유니폼을 입고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주현희 스포츠동아 기자 teth1147@donga.com
그의 일본 이름인 야스다 곤스(安田權守)는 몰라도 팔굽혀펴기를 했던 선수라고 하면 기억하는 야구팬들이 있을 정도다. 이제 그는 팔굽혀펴기가 아닌 진짜 야구 실력으로 자신의 이름 석 자를 알리겠다는 각오다.
프로야구 두산 신인 안권수(27)다. 지난해 8월 2020년도 2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10라운드(전체 99순위)에 지명된 그는 ‘디펜딩 챔피언’ 두산의 스프링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선수 층이 두껍기로 소문난 두산에서 그와 함께 다음 달 1일부터 시작되는 스프링캠프에 합류하는 신인은 2차 1라운드에서 지명된 포수 장규빈(19)뿐이다. 두산 선수단 본진은 30일 호주 멜버른으로 출국한다.
안권수는 “스프링캠프에 갈 거라 전혀 생각하지 못해 너무 기쁘다”며 “1군에서 최대한 많이 뛸 수 있도록 실력을 키우는 게 1차 목표다”라고 말했다.
고시엔 대회서 타격 전 팔굽혀펴기 운동하는 안권수.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두산은 이때 타격과 송구 등 그의 기본기를 눈여겨봤다. 상위권 지명은 아니었지만 마지막 10번째 기회에서 그를 선택했다. 기사회생한 안권수는 데뷔 첫해 스프링캠프에서 선후배들과 경쟁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거포는 아니지만 정확한 타격과 빠른 발을 주무기로 당당히 1군 진입을 노린다. 대학 선배인 아오키 노리치카(야쿠르트)와 두산 정수빈이 롤 모델이라고 한다.
99번째로 프로 유니폼을 입은 안권수의 등번호는 ‘00’이다. 처음부터 새로 시작하겠다는 다짐과 100% 완벽해지고 싶다는 원대한 포부가 담겨 있다.
△소속: 두산
△생년월일: 1993년 4월 19일
△신체조건: 175cm, 82kg
△학력: 일본 와세다실업고교-와세다대 사회학부
△프로 지명: 2020년도 2차 10라운드 99순위
△포지션: 외야수
△등번호: 00
△별명: 팔굽혀펴기 왕자
△롤 모델: 정수빈(두산), 아오키 노리치카(일본 야쿠르트)
△경력: 일본 독립리그 군마 다이아몬드 페가수스, 사이타마 무사시 히트 베어스, 사회인리그 카나플렉스 등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