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의 평소 동성애 혐오 등 발언에 나브라틸로바-매킨로 발끈 “경기장 이름, 마거릿 코트 아레나, 이본 굴라공 아레나로 바꿔라” 시위
존 매킨로(왼쪽)와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가 ‘이본 굴라공 아레나(Evonne Goolagong Arena)’라고 적힌 현수막을 펼쳐 보이고 있다. 사진 출처 트위터
이날 호주오픈 이벤트 경기의 심판으로 나선 나브라틸로바는 관중석에 있던 매킨로를 코트로 불러 함께 게릴라 시위를 펼쳤다. 호주 출신으로 현역 시절 24개 메이저대회 타이틀을 거머쥔 마거릿 코트(78)의 이름을 딴 ‘마거릿 코트 아레나’를 ‘이본 굴라공 아레나’로 바꾸자는 취지였다. 역시 호주 출신인 이본 굴라공(69)은 호주오픈 우승 4번을 포함해 7차례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했다.
이들이 마거릿 코트 아레나의 이름을 문제 삼은 것은 그가 평소 쏟아낸 동성애와 트랜스젠더에 대한 혐오 발언 때문이다. 기독교 목사가 된 코트는 “테니스는 레즈비언 판이다” “트랜스젠더의 아이들은 악의 산물이다” 등의 과격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호주 국적 항공사 퀀태스가 동성 결혼을 지지한다는 이유로 보이콧을 선언하기도 했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