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들 ‘신종 코로나 방지’ 비상 박람회-심포지엄-공연도 취소… 中도시와 교류사업 잠정 중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과 관련해 지방자치단체들이 정월대보름 행사를 취소하는 등 지역 행사에 비상이 걸렸다. 지자체들은 지역 축제 등에 오랜 시간과 비용을 투입해 그동안 개최 여부를 놓고 고민했지만 감염병 위기 경보가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되자 개최 포기를 택하고 있다.
부산 사상구는 다음 달 8일 삼락생태공원 사이클 경기장 주변에서 열려던 사상 전통 달집 놀이 행사를 취소했다고 29일 밝혔다. 사상구 관계자는 “행사에 많은 사람이 모일 것으로 예상돼 전염병 확산 방지 차원에서 취소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강원 속초시도 다음 달 8일 개최할 계획이던 정월대보름맞이 민속놀이 한마당잔치를 취소했고, 경기 고양시와 평택시도 각각 진밭두레패 정월대보름 행사와 평택달맞이축제를 열지 않기로 했다.
경기도는 다음 달 6∼8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예정된 ‘2020 대한민국 기본소득박람회’를 연기하기로 했다. 울산문화예술회관도 30, 31일 예정됐던 뮤지컬 ‘얼음공주 엘사’ 공연을 취소했다. 또 공연장과 전시장에 손세정제와 마스크를 준비하고 홈페이지 등에 우한 폐렴 예방수칙을 당부했다.
지자체들의 중국 교류는 무기한 중단됐다. 2000년 10월 중국 우한(武漢)시와 자매도시 협약을 체결한 충북 청주시는 올해 10월 자매도시 협약 20주년 행사를 추진하려던 계획을 잠정 중단했다.
충북도는 3월 예정이었던 중국 상하이(上海) 화동 수출입 교육전 참가와 베이징(北京), 상하이, 칭다오(靑島) 무역사절단 파견 계획을 취소했다. 5월로 추진했던 광저우(廣州) 춘계 수출입 교육전 참가와 우한, 상하이 무역사절단 파견도 하지 않기로 했다. 경기 수원시는 중국과 대만, 베트남 등의 출장을 금지했고 용인시도 공무원의 중국 출장을 금지했다.
전남도는 22개 시군에 올해 상반기로 예정된 중국 교류 및 협력사업 추진 시기를 늦춰 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전남도는 다음 달 중순부터 22개 시군의 중국 교류 및 협력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점을 감안해 이와 관련된 행사의 취소, 연기 등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