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범동 재판에 나와 증언… “해명자료 압박에 스트레스”
사모펀드 불법 투자 등의 혐의로 기소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지난해 조 전 장관의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 과정에서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 정관에서 자신의 동생을 포함한 투자자들의 간인을 삭제한 정관을 새로 만들어 청문회준비단에 보내라는 지시를 했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코링크PE는 조 전 장관 가족펀드 운용사다.
2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부장판사 소병석) 심리로 열린 조 전 장관의 5촌 조카 조범동 씨(수감 중)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코링크PE 전 대표 이상훈 씨가 이 같은 내용을 증언했다. 정 교수는 지난해 8월 사모펀드 투자와 관련한 의혹이 불거지자 “내 동생이 펀드에 얽혀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 큰일 난다”고 말한 사실이 알려진 바 있다.
이 씨는 조 전 장관 가족의 사모펀드 투자 의혹과 관련해 정 교수로부터 의혹을 해명하라는 압박과 간섭을 받았다고도 했다. 이 씨는 블라인드 펀드이기 때문에 (투자자가) 투자처를 모른다고 해명할 것을 정 교수가 요구했는지를 검찰이 묻자 “원래 우리는 블라인드 형식 펀드라서 정 교수의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했다.
박상준 기자 speak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