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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中 인재영입 협조한 하버드大 교수 체포

입력 | 2020-01-30 03:00:00

해외인재유치 ‘천인계획’ 참여… 기술유출 우려에도 수십억 챙겨




나노기술의 세계적 석학인 찰스 리버 미국 하버드대 교수(61)가 거액을 받고 중국의 인재 영입 프로그램에 참여한 사실을 숨겨 체포됐다. 미 정부는 최신 과학기술을 탈취하려는 중국의 조직적 음모라고 의심하고 있다.

28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미 연방검찰은 우수 해외 인력을 유치하는 중국의 ‘천인계획(千人計劃)’에 참여한 사실을 고의로 숨긴 혐의로 리버 교수를 체포했다. 그는 2012∼2017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의 진원지인 후베이(湖北)성 우한이공대에서 매달 5만 달러(약 5880만 원)의 월급, 매년 15만 달러(약 1억7630만 원)의 생활비를 지원받았다. 우한이공대에 연구소를 설립한다는 조건으로 별도로 150만 달러(약 18억 원)도 챙겼다.

미국 과학자가 외국 지원을 받는 행위 자체는 불법이 아니다. 하지만 미 정부의 지원을 받았다면 다른 외부 후원 명세를 반드시 공개해야 한다. 리버 교수는 미 연방정부에서도 상당한 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기소장에서 “리버 교수가 2018년 국방부 조사 당시 ‘천인계획 참여 요청을 받은 적이 없다’고 거짓 진술을 했다”고 밝혔다. 하버드대는 이날 “충격을 금할 수 없다. 자체적으로도 그의 비위에 대해 조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미 검찰은 이날 중국 인민해방군 출신인 예옌칭 보스턴대 연구원도 기소했다. 그는 신분을 숨긴 채 미 로봇 및 컴퓨터과학 전문가들과 접촉해 이를 중국에 빼돌리려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한 중국계 암 연구자가 21개의 생물학 연구 시약들을 중국으로 밀반출하려다 보스턴공항에서 체포됐다.

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