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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으로 오해받아 기침만 해도 눈총”

입력 | 2020-01-30 03:00:00

유럽 등 한인 커뮤니티 호소
“학교서 동양인만 손 씻기 강요” “가게서 손으로 잔돈도 안 받아”
중국선 우한 출신 신고 포상금도




“왠지 현지인들의 시선에 달라진 거 같아서요. 당분간 집 밖에 나가지 않을 겁니다.”

프랑스 파리 15구에 거주 중인 교민 A 씨의 하소연이다. 최근 감기에 걸린 그는 28일 약속된 각종 모임에 나가지 않고 집에 머물렀다. 유럽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확산되면서 현지인들이 아시아계를 ‘중국인’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잦아졌기 때문이다.

한인회 등 교민 사회에서도 인종 차별을 걱정하는 분위기가 강하다. 프랑스 한인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서양인과 동양인이 기침할 때의 주변 반응이 확연히 다르다” “상점에서 돈을 손으로 받지 않고 계산대 위에 올려놓게 했다” “학교에서 동양인 학생에게만 유독 손 씻기 등을 강조한다”는 하소연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에서는 우한 주민에 대한 파파라치가 등장하는 등 차별이 심각하다. 중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허베이성의 성도인 스자좡(石家莊)시 징싱쾅(井陘礦)구와 정딩(正定)현이 14일 이후 우한에서 돌아온 사람을 신고하면 각각 2000위안(약 34만 원)과 1000위안(약 17만 원)을 지급하고 있다. 질병 확산 방지를 위한 조치로 도움을 받아야 할 우한 주민들이 혐오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비판이 중국 내에서도 제기됐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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