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재영입 발표 기자회견에서 15번째 영입인사인 임오경 전 여자핸드볼국가대표에게 입당 원서를 받고 있다. 2020.1.30/뉴스1 © News1
영화 ‘우생순’(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의 실제 주인공인 한국 여자 핸드볼의 전설 임오경 전 감독이 더불어민주당의 21대 총선 15번째 영입인사가 됐다.
임 전 감독은 30일 국회에서 열린 영입 환영행사에서 “우리 정치 최고의 순간을 만들고 싶은 임오경”이라며 “코트에서 쓰러진 동료의 손을 잡아 일으켜 세워줬듯, 이제 고단한 국민들 손을 잡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임 전 감독은 한국 구기종목 역사상 최초의 여성감독으로 스포츠계 유리천장을 깬 주인공이기도 한다. 문화체육계 인사로는 첫 번째 영입 케이스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는 편파 판정에 시달리면서도 투혼을 발휘해 금메달보다 값진 은메달을 획득했다. 이 감동 스토리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이라는 영화로도 제작돼 온 국민의 심금을 울렸다.
임 전 감독은 1995년 일본 여자 핸드볼 리그 소속 히로시마 메이플레즈 플레잉 감독으로 본격적인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임 전 감독은 갓 창단된 2부 리그 팀을 잘 조련시켜 1부 리그로 승격시키고 이후 리그 8연패를 이끌며 지도자로 명성을 쌓았다. 2008년 창단한 서울시청 여자핸드볼팀 감독직을 수락하면서 한국 구기종목 최초 여성 지도자가 됐다.
임 전 감독은 왜 민주당을 선택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거짓없이 말씀드리면 문재인 대통령을 제가 존경했다”며 “스포츠계에서 힘이 필요하다면 힘들어하는 사람들의 손을 잡아주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고향인 전북 정읍에 출마하느냐고 묻자 임 전 감독은 “정읍은 제가 태어난 고향인데 (현역 의원인) 유성엽 의원도 제가 좋아하는 친오빠 같은 분”이라며 “제 고향이고 제가 존경하는 오빠이기 때문에 아직 정읍은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임 전 감독은 체육계 폭행, 성폭력 문제에 대해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고도 했다. 그는 “결코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법적 제도가 없어 시스템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느끼고 지도자 훈련방식에 대한 투명한 보장이 돼야 한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이자리에서 “스타플레이어지만 더 주목한건 지도자로 발휘한 능력”이라며 “정치 역시 함께하는 게 필수이기 때문에 동료와 당원, 국민과 더불어 일해야만 좋은 성과를 낼 수 있고 (임 전 감독이) 최고 성과를 내리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