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1일 미국서 신제품 행사 개최 갤럭시S10-갤럭시 폴드 후속작 공개 접었다 펼치면 6.7인치 화면 나타나
삼성은 인공지능(AI), 5G, 전장용 반도체 등을 미래 성장 사업으로 선정하고 약 25조 원을 투자해 집중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세계 각국에 AI 연구센터를 설립해 4차 산업혁명의 기반 기술인 AI 관련 선행연구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한국을 비롯해 미국, 영국, 캐나다, 러시아 등 총 5개국에 7곳의 AI 연구센터를 운영 중이다.
우수 인재 영입에도 힘쓰고 있다. AI 선행 연구개발 인력을 올해 안에 1000명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국내에서 약 600명, 해외에서 약 400명 등 AI 연구개발 인력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5G 통신 장비 시장 선점을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현재 5G 서비스면에서 가장 앞서있다고 평가받는 한국과 미국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가장 많은 네트워크 인프라를 공급하고 있다. 올해 안에 전 세계 5G 장비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2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전장용 반도체 분야도 미래 성장 사업 중 하나다. 2018년 10월 삼성전자는 자동차용 프로세서 브랜드 ‘엑시노스 오토’, 이미지센서 브랜드 ‘아이소셀 오토’를 출시하며 차량용 반도체 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자동차용 신뢰성 품질기준에 만족하는 제품으로 고객들에게 최상의 운전자 경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월 2030년까지 메모리반도체뿐 아니라 시스템반도체분야에서 글로벌 1위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담은 ‘반도체 비전 2030’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분야 연구개발 및 생산시설 확충에 133조 원을 투자하고, 전문인력 1만5000명을 채용한다고 밝혔다.
시스템반도체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30년까지 국내 연구개발(R&D) 분야에 73조 원, 최첨단 생산 인프라에 60조 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공정 측면에서도 삼성전자는 지난해 초 업계 최초로 EUV(극자외선) 공정을 적용한 7나노 제품 양산을 시작했다. 또 6나노 공정 기반 제품에 대해서는 대형 고객과 생산 협의가 이미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 사업부문별로 보면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부문의 경우 5G 수요 성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프리미엄 제품부터 중저가형 제품까지 전 제품의 경쟁력을 대폭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폴더블 제품을 통해 프리미엄 제품의 라인업도 확대한다. 갤럭시A 시리즈 등 중저가 제품의 수익성도 개선해나간다는 계획이다. 네트워크 사업의 경우 국내 5G 전국망 확산에 지속적으로 대응하고, 미국과 일본 등 해외 5G 사업도 적극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다음 달 11일 미국에서 신제품 공개 행사인 ‘언팩’을 열고, 갤럭시S10과 갤럭시 폴드의 후속작을 선보일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공개한 초청장 영상을 보면 갤럭시(Galaxy) 알파벳 중 두 개의 ‘a’ 자리가 사각형 형태로 도드라지는 모습이 나타난다. 모바일 업계에서는 첫 번째 a 자리의 직사각형은 갤럭시S 시리즈를, 두 번째 a 자리의 정사각형은 클램셸(조개)처럼 여닫는 폴더블폰을 상징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관심을 받고 있는 이 폴더블폰은 접으면 정사각형 지갑 모양이고, 펼치면 6.7인치 화면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폰 업계에서는 이 제품의 가격은 100만 원대 중후반으로 갤럭시 폴드(239만8000원)보다 가격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올해 설 연휴 기간에도 브라질 마나우스 삼성전자 사업장을 찾는 등 현장 경영을 이어갔다. 이 부회장은 현장에서 설 연휴 기간에도 근무하는 임직원을 격려하며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힘은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에서 나온다”며 “과감하게 도전하는 개척자 정신으로 100년 삼성 역사를 함께 써 나가자”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또 “먼 이국의 현장에서 흘리는 땀은 새로운 미래를 개척하는 자양분이 될 것”이라며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마나우스 공장은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TV 등 주요 가전을 생산하는 삼성전자의 핵심 중남미 생산기지 중 한 곳이다. 이 부회장은 2001년 해외사업장으로서는 처음으로 마나우스 생산법인을 방문한 이후 19년 만에 이곳을 찾았다. 한종희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 노태문 신임 무선사업부장(사장) 등도 현장을 동행해 생산라인을 점검했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